투자가들이 외면했던 뮤지컬 캣츠의 힘은?
[이성주의 건강편지]고양이의 노래
투자가들이 외면했던 뮤지컬 캣츠의 힘은?
1981년 오늘(5월 11일)은 뮤지컬 역사에 길이 남을 날입니다. 영국의 뉴런던극장에서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캣츠》가 첫선을 보였지요.
웨버는 1970년대 친구인 작사가 팀 라이스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 등의 뮤지컬을 히트시켰지만, 《캣츠》에서는 작사가 없이 T.S. 엘리엇의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의 시를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고양이를 통해 사람의 심리를 표현한다는 당시로서는 황당한 계획에 투자가들이 외면해 초연 전날에야 겨우 후원자를 섭외했다고 하네요.
그러나 뮤지컬이 막을 올리자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런던에서 21년, 대서양을 건너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18년 장기 공연되면서 폭발적 반응을 이끌었고 세계 30 나라 300여 도시의 무대에 올랐습니다. 웨버가 1984년 결혼한 두 번째 부인 사라 브라이트먼을 위해 만든 《오페라의 유령》 이전에는 세계 최고 기록의 뮤지컬이었습니다. 공연 수익만 2조원을 넘겼다고 하네요.
캣츠는 문화콘텐트 사업의 모델로 손꼽힙니다. 우리나라의 ‘한류 콘텐트 산업’의 성장에도 참고할 것이 있겠지요. 한류 영화와 드라마는 상당 수준에 올랐지만, 음악은 ‘섹시 코드에 치중한 공장 음악’으로는 한계가 있을 겁니다. 인문학에 뿌리 박은 예술성 있는 음악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는 못한 게 현실입니다.
우리도 ‘상상력’과 ‘기발함’이 푼푼한 ‘캐츠’ 같은 문화 콘텐트로 지구촌을 감동시키는 날이 오겠지요? 지구촌에 나가기 전에 우리 스스로 감동 받을 예술성을 갖춰야 하겠고요. 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새 세상을 만드는 천재들의 가치를 존중해줘야 하는데….
창조적 일과 관련한 명언 5가지
건강편지 1000회 함께 해요!
건강편지 1000회가 한 회 남았네요. 5월 13일(수요일) 저녁 7시 저희 코메디닷컴 사무실이 있는, 창덕궁 인근에서 ‘독자와의 만남’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작은 공간에서 직접 여러분과 목소리와 온기 나누고 싶습니다. 자리를 함께 하실 분은 오늘 오후까지 stein33@kormedi.com으로 미리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뮤지컬에서 네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캣츠’에서 일레인 페이지가 부르는 ‘Memory’입니다. 니콜 세르징거의 ‘오페라의 유령’ OST와 마돈나의 ‘에비타’ OST ‘Don’t Cry for me Argentina‘가 이어집니다. 마지막 곡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이본 엘리먼이 부르는 ‘I don’t know how to love him’입니다.
♫ Memory [일레인 페이지] [듣기]
♫ 오페라의 유령 OST [니콜 세르징거] [듣기]
♫ Don’t Cry for me Argentina [마돈나] [듣기]
♫ I don’t know how to love him [이본 엘리먼]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