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의 힘으로 기성용을 팽개쳤다면...

[이성주의 건강편지]기성용과 한혜진

여론의 힘으로 기성용을 팽개쳤다면...

설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연휴 마지막 날에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의 기성용이 ‘사고’를 쳤습니다. EPL은 각 팀이 한 시즌에 다른 팀과 두 번씩 경기를 하는데, 기성용 덕분에 스완지시티는 명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두 번 다 이긴 역사상 첫 팀이 됐습니다.

기성용은 EPL 개막전 첫 골을 넣더니, 일요일 또 골을 넣어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수비형 미드필드이면서도 올 시즌 다섯 골로 팀 최다 골을 넣었고, 박지성의 한 시즌 최고 기록과 동점을 기록했습니다.

기성용은 골 직후 스완지시티 홈페이지의 사진에서처럼 ‘젖병 세레모니’를 펼쳤지요. TV에선 경기 내내 해설위원이 젖병 세레모니의 뜻에 대해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는데 곧 환한 소식이 들리더군요. 부인 한혜진이 임신을 했다는. 축하, 축하할 일입니다.
저는 기성용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지만, 그에 대한 글을 썼다가 엄청나게 많은 욕을 먹었답니다. ^^ 그러께 7월 기성용의 SNS 파동 때 건강편지에서 ‘성난 여론’에 “이건 아니다”라고 변호했다가 뭇매를 맞았죠. 비난을 각오하고 쓴 글이었지만, 검색포털에서는 “얼마 받았느냐”에서부터 인신공격이 난무했습니다.

‘양의 해’ 4월에는 2007년 2월 처음 선보였던 건강편지가 1000회가 됩니다. 돌이켜보니 기성용 변호뿐 아니라 광우병 파동, 카바 수술 논란, 오셔 코치 옹호 등 ‘여론의 대세’에 맞선 글로 배불리 욕을 먹었습니다.

오늘 기성용의 골 동영상을 보고, 또 보면서 생각합니다.

"나는 여줄가리, 곁가지에 불과하지만, SNS에 올린 글로 ‘국민 저주의 대상’이 됐던 기성용은 당시 얼마나 힘들었을까? 여론이라는 무기로 기성용이라는 소중한 자산을 팽개쳤다면? 여론에 휩쓸려 기성용을 악담하고 저주한 사람은 지금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양의 해’ 들머리에 기성용의 승전보로 상쾌한 위안을 얻습니다. 섣부른 비판보다는 이해가 우선이라는 제 믿음이 틀리지 않았다는 보상이라고나 할까요? 요즘 읽고 있는, 조너선 하이트의 명저 《바른 마음》은 한국어판 서문에서 두 성인의 말씀을 인용합니다. 저에게도 해당하는 가르침입니다.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예수
“남의 잘못을 알기는 쉬워도, 나의 잘못을 알기란 어려운 법이다.”-부처

올 한 해 건강을 위해서….

아래 습관 중에 하나라도 실천하면 어떨까요? 모두 실천하면 최고이겠지만…. 여러분은 몇 가지를 실천할 수 있을까요?
○일기를 쓴다. 생각하는 삶, 건강한 삶, 규칙적인 삶, 감사하는 삶을 가능케 한다.
○더 자주 웃는다. 억지로라도 웃으면 마음이 밝아진다.
○건강체중을 유지한다. 건강체중은 심신이 최고로 상쾌할 때의 체중. 보통은 20대 최전성기 때 몸무게 ± 5㎏이다.
○규칙적으로 식사한다. 천천히 골고루 먹고 저녁때 과식을 피한다.
○규칙적으로 잔다.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들어 동틀 녘에 깨는 것이 최선.
○운동과 벗한다. 운동은 몸뿐 아니라 마음도 튼튼하게 만든다. 1주 3번 이상 땀이 날 정도로 운동한다.
○담배를 끊는다. 담뱃값 오른 것은 기회다. 가족의 기분 좋은 응원이 있을 때 금연 성공률은 올라간다.
○술의 해악에서 벗어난다. 기분 좋을 정도까지만 마시는 것이 최선. 문제가 되풀이되면 끊는 것이 좋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신나는 팝송 세 곡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아바의 ‘Waterloo’입니다. 1974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서 대상을 안겨주며 세계적 스타로 떠오르게 만든 노래지요. 네덜란드 록밴드 쇼킹 블루의 ‘Venus’ 이어집니다. 마지막 노래는 캐나다 록그룹 하트의 'Barracuda'입니다.

♫ Waterloo [아바] [듣기]
♫ Venus [쇼킹 블루] [듣기]
♫ Barracuda [하트]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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