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고?

[이성주의 건강편지]황당한 건강상식

TV를 가까이서 보면 눈이 나빠진다고?

건강 정보와 관계있는 일을 하다 보니 온갖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인터넷이나 언론, 방송에서 본 황당한 정보에 대해 묻는 것이 의외로 많습니다.

정보의 혼돈 시대라고나 할까요? 요즘에는 온라인과 TV 채널에 온갖 건강 의학정보가 넘쳐나서, 그냥 무시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을 지경입니다.

솔깃한 의학 정보가 있다면, 반드시 한 번쯤은 논리적으로 짚어보시기 바랍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상식이나 주장은 이렇게 뒤집을 수가 있습니다.

○TV를 가까이서 보면 근시가 된다. ⇒ 근시 때문에 TV를 가까이 보고 있을 가능성이 더 크다.
○획기적인 치료제로 암을 이겼다 ⇒ 기적이 일어난 사람이 마침 그때 특정 치료제를 먹고 있었다.
○전자담배가 담배보다 해롭다. ⇒ 그렇다면 왜 만들었으며, 왜 허가가 났을까? 일부 조사결과가 과장된 것이다. 전자담배가 안전하진 않지만 담배보다는 훨씬 덜 해로우며, 담배를 끊는 징검다리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비타민을 복용하면 건강이 나빠진다. ⇒ 일부 연구결과에 그렇게 나오는데 술, 담배에 찌들어 건강에 자신 없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비타민을 많이 복용하는 것을 고려하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최신 치료제는 옛날에 개발된 약에 비해 효과가 뛰어나다 ⇒ 많은 사람이 최근에 개발한 약, 고가인 약이 더 좋을 것으로 알고 있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약은 용량이나 용법이 중요한 경우가 많은데 어떤 약은 오랫동안 그것이 정립된다.
○걷기가 달리기보다 건강에 좋다 ⇒ 체력이 뒷받침되고 준비운동을 해서 부상의 염려가 낮다면 달리기의 장점이 더 많다. 나이와 체력, 환경 등에 따라 달리기, 걷기, 자전거타기 중에서 골라서 즐겁게 운동하면 된다.
결국은 건강 정보도 ‘카더라’가 아니라, ‘상식과 논리, 이성의 눈’으로 짚어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괜찮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겠지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선 너무나 많은 ‘사이비 전문가’가 ‘진짜’처럼 행세하니….

돌팔이 감별하는 방법

‘박태환의 도핑 사태’를 보면, ‘문제가 보이는 병원에선 언젠가 문제가 일어난다’는 일종의 ‘머피의 법칙’이 떠오르네요. 병원이나 의료인뿐 아닙니다. 치료법, 식품 등에 대해서도 ‘돌팔이’가 도처에 우글댑니다. 몇 번 소개했지만, 여러분 스스로와 가족의 건강과 생명을 위해 꼭 새겨주시길 빕니다.
●언론에서 광고성으로 의심되는 보도는 99% 광고다. 광고비를 뽑으려고 무리한 치료를 권하기 십상이기 때문에 눈길도 주지 않아야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비용이 턱없이 비싼 치료는 받지 않는 것이 좋다.
●현대의학으로 단시일 내에 고칠 수 없는 병의 획기적 치료를 주장하면 의료 사기꾼일 가능성이 크다.
●광고를 많이 하는 의사, 운동선수나 유명 인사를 치료했다고 내세우는 의사는 일단 의심하라. 이들 의사는 신문의 특집 섹션, 특정 케이블 TV의 대담 프로그램에 자주 나온다.
●임상시험 결과가 아니라 유명인이나 특정 환자의 치유사례를 내세우며 홍보하는 곳은 열이면 아홉, 의료인이라기보다는 장사꾼이라고 보면 된다.
●기존 의학의 정설을 전면 부정하고 자신만이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돌팔이의 단골메뉴는 ‘신비주의’와 ‘현대과학의 음모론’이다.
●외국 명문대 병원의 연수 실적을 내세우는 의사도 의심하라. 이들 병원의 초빙교수, 교환교수였다는 이력은 사기일 가능성이 크다.
●의료 사기꾼은 자신의 치료법은 기적이라고 말하고 근거를 물으면 특허, 비밀 등을 내세운다.
●의료계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을 탄압하지만 언젠가는 인정받을 것이라고 말한다. 노벨상을 들먹이기도 한다.
●‘법적 대응’을 좋아한다. 자신에 대한 정당한 비판에 대해서도 소송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제 876호 건강편지 ‘스티브 잡스의 청바지’ 참조>

감사의 마음 담아 설 선물 준비했습니다.

어느덧 설이 성큼 다가오고 있네요. KorMedi가 운영하는 ‘건강선물닷컴’에서는 여러분을 위해 정성껏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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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전국에 눈, 비가 오고…, 벌써 겨울이 후반기로 들어가고 있네요.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 3악장 준비했습니다. 이작 펄만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살바토레 아다모의 ‘Tombe la neige(눈이 내리네)’가 이어집니다. 1970년대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에게도 많은 울림을 줬던 노래지요? 눈은 오는데, 그는 오지 않고...

♫ 사계 겨울 3악장 [이작 펄만] [듣기]
♫ 눈이 내리네 [살바토레 아다모]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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