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잔인한 본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성주의 건강편지]인류의 야만
사람은 잔인한 본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슬람국가(IS)의 민간인 참수와 서방 국가의 이라크, 시리아 내 IS 기지에 대한 공습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IS가 인질 참수 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전형적 ‘공포 전술’입니다.
독일에서 위대한 영웅으로 칭송받는, 12세기 신성로마제국의 프리드리히 1세가 이탈리아 북부 크레모나를 정복하는 과정에서는 공포를 야기하는 전술이 어떻게 피의 보복으로 진행되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독일 군=포로들의 머리를 잘라 성벽 밖에서 공을 차면서 놀았다.
크레모나 군=독일인 포로들을 성벽 위로 올려서 전우들이 보는 앞에서 팔다리를 잘랐다.
독일 군=포로들을 모아놓고 집단으로 교수형에 처했다.
크레모나 군=나머지 독일군 포로들을 교수형에 처했다.
독일 군=포로로 잡은 아이들을 투석기에 묶어서 도시의 성벽에 내던졌다.
몽골군이 크림반도 카파를 공략하다가 실패하자 페스트로 인해서 죽은 시체들을 투석기로 도시 안에 던져 카파를 몰살시킨 사례를 떠올리게 합니다. 몽골군은 학자들이 ‘공포의 기록’을 쓰는 것을 장려해서 전쟁 상대국을 무력하게 만들었습니다. 러시아 키에프를 점령했을 때 연대기 기록자는 “몽골군이 지나간 뒤에는 죽은 자를 위해 눈물을 흘려줄 눈을 뜨고 있는 사람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고 기록했지요.
동로마제국의 황제 바실리우스가 불가리아를 점령했을 때 1만5000명의 전쟁 포로를 장님으로 만들었습니다. 100명 중의 1명은 눈을 하나만 남겨뒀는데, 이들이 나머지 99명을 고향으로 데리고 가서 불가리아 국민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려는 의도였지요.
그러나 피는 피를 부릅니다. 공포로 무력하게 짓밟힌 사람들은 꼭 보복합니다. 페르시아 인은 몽골군 포로를 말 뒤에 묶고 다니다가 죽여 개의 먹이로 줬습니다. 다른 지역에서는 머리에 못을 박아 죽였습니다. 2002년 미국이 탈레반을 공격하자, 탈레반은 미국의 침공이 몽골 침략과 비슷하다는 논리로 아프가니스탄에서 800년 동안 멀쩡히 살고 있는 몽골계 하자라족 수 천 명을 학살했습니다.
콘라드 로렌츠는 ‘공격성에 대해서’에서 자기 종을 생존과 관계없이 파괴하는 동물은 인간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잔인한 동물일까요? 옛날의 잔인한 사례를 보면 평화를 위한 노력 때문에 조금씩 광기가 사라지는 듯도 합니다. 하지만 IS의 참수, 이스라엘의 병원 공습 등을 보면 이런 기대가 여지 없이 꺾입니다. 인류는 자기 종을 파괴하지 않고 진화할 수 있을까요?
이성의 힘을 기르는 6가지 방법
생활에서 파괴적 본능을 제어하는 것은 이성의 힘이 강해져야 가능할 듯합니다. 이성의 힘을 기르는 법.
①남의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고 애쓴다. 삼인행필유아사(三人行必有我師). 세 사람이 있으면 거기에는 반드시 스승이 있다. 그 스승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잘못이다.
②주장을 강요하기 보다는 남의 주장을 들어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 주장을 고집하면 자기 그릇이 비고, 남의 주장을 자신의 그릇에 담으면 풍족해진다.
③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다. 대화할 때에는 상대방의 눈을 맞추고 긍정의 고갯짓 등을 통해 경청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중간에 말을 자르는 등 결례를 하지 않는다.
④자신을 토닥이는 말보다는 자신에게 생각하게끔 만드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⑤신문을 제대로 본다. 옳고 그르다고 판단하기 전에 나와는 무슨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생각하며 본다.
⑥책을 읽고 가족과 토론한다. 토론할 때에도 잘 듣는 데 신경을 쓴다. 대체로 무지할수록 비판부터 한다.
<제345호 건강편지 ‘미네르바의 부엉이’ 참조>
오늘의 음악
그러나 인류는 평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지요. 2010년 아이티 지진 때 가수들이 ‘We Are the World’를 다시 부릅니다. 1985년 아프리카 난민을 위해서 모였던 1탄에 이어 평화의 노래 2탄이었지요. 평화를 얘기할 때 행복을 빼 놓을 수가 없지요. 조동진의 ‘행복한 사람’ 이어집니다.
♫ We are the World for Haiti [마이클 잭슨 외] [듣기]
♫ 행복한 사람 [조동진]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