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받는 인류의 발명품, 웃음과 재즈
[이성주의 건강편지]재즈의 날
고통받는 인류의 발명품, 웃음과 재즈
“사람들이 재즈를 지적인 틀로 분석하면 곤혹스럽다. 재즈는 그냥 느끼는 것이다.”
‘재즈의 쇼팽’ 빌 에번스의 명언대로 재즈는 자유롭습니다. 알려고 하지 말고 온몸으로 느끼는 음악입니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세계 800여 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를 담은 책 ‘불독과 립스틱’에 따르면 성공한 닷컴 기업은 대부분 사무실에 은은한 재즈가 깔려 있다고 하네요.
오늘(4월 30일)은 인류의 자유로운 정신을 돕는 재즈의 생일이라고나 할까요?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재즈의 날’이랍니다. 재즈의 날은 2011년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인류의 교육, 평화, 단결, 대화, 협력 등에 기여하는 재즈의 미덕을 기리자’고 제안했고, 총회에서 의결해 제정됐습니다.
재즈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미국 뉴올리언스의 흑인과 크리올(프랑스계 이민자와 흑인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지요. 재즈 평론가 남무성은 초기 재즈를 ‘아프리카 계 미국 흑인들의 노동요(Work Song)+블루스(Blues)+렉타임(Regtime, 초기 피아노재즈)+흑인 브라스 밴드의 행진곡(또는 뉴올리언스의 전통적인 장례행진 음악)+유럽 고전 음악(Classical Music)’으로 규정합니다.
재즈는 1920년대 미시시피 강을 따라 미국 북부로 번져갔고 시카고, 뉴욕 등에서 재즈 클럽 문화가 꽃핍니다. 재즈는 고달픈 흑인의 아픔이 녹아있는 음악입니다. 그러나 블루스(Blues)와 달리 울지만은 않습니다. 때론 부드럽게, 때로 경쾌하게, 때로는 백인들과 화해하며 슬픔을 극복합니다. 재즈를 들으면서 아주 가끔씩 재즈 자체에 대해서 생각할 때 프리드리히 니체의 경구가 함께 떠오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동물이 웃음을 발명했다”는 말이.
요즘 괴롭고 울가망하다면 웃어보세요. 표정의 근육과 신경이 바뀌면서 정신이 조금이라도 밝아진답니다. 밝은 재즈를 들으면 더 더욱 좋겠지요? 고통스럽다고 주저앉아서 한없이 우는 것보다 억지로라도 웃으며 슬픔을 극복해야하고 싶다면 제 선물을 받아주세요. 재즈 음악 세 곡, 꼭~ 받아주세요.
재즈에 손쉽게 접근하는 방법
①재즈를 소개하는 DVD나 만화를 통해서 재즈의 세계를 맛본다. DVD는 허비 행콕스와 바네사 윌리엄스가 사회를 맡은 ‘버브 레이블 창립 50돌 기념 실황공연’ 정도가 무난. 만화로는 ‘
오늘의 음악
오늘은 우리에게 친숙한 재즈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제 노래방 애창곡이기도 한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입니다. 둘째 곡은 옛날 KTF의 CF 배경음악이었지요? 데이브 브루벡의 ‘Take 5’입니다. 셋째 곡은 스탄 겟츠와 아스트루드 질베르트의 ‘The Girl from Ipanema’입니다. 참고로 Ipanema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세계적인 해변이지요.
♫ What A Wonderful World [루이 암스트롱] [듣기]
♫ Take 5 [데이브 브루벡] [듣기]
♫ The Girl from Ipanema [스탄 겟츠]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