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스케이프와 웹MD는 무엇을 이뤘나?
[이성주의 건강편지]어떤 창조기업
넷스케이프와 웹MD는 무엇을 이뤘나?
우리가 지구 반대편 소식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인터넷 덕분이죠? 인터넷을 쉽게 볼 수 있게 만든 도구이자 마당이 바로 웹브라우저입니다.
1993년 오늘(4월 22일)은 세계 최초의 웹브라우저 모자이크(Mosaic)가 탄생한 날입니다. 모자이크 개발을 주도한 마크 안드레센은 2년 뒤 첫 상용 웹브라우저 ‘넷스케이프’를 선보입니다. 아시다시피 넷스케이프는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의 끼워 팔기와 거짓마케팅 전략의 희생양이 되기 전까지 지구의 문화를 바꿨지요.
‘넷스케이프의 신화’는 짐 클라크라는 공동창업자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짐 클라크는 1980년대 중반 실리온 그래픽스라는 회사를 만들어 히트를 친 주인공이었습니다. 안드레센과 넷스케이프를 공동창립한 뒤에는 ‘웹MD 신화’를 썼습니다.
그는 넷스케이프가 한창 잘 나가던 1995년 체내에 철분이 지나치게 많이 쌓이는 ‘혈액색소침착증’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합니다. 그는 의료정보 처리가 주먹구구식으로 처리되는 것을 직접 보고 힌트를 얻어 이듬해 의료정보제공업체 ‘헬시온’을 창립합니다.
이 회사는 1999년 미국의 건강의료 포털사이트 웹MD, MEDE아메리카를 인수했지요. 합병회사는 2001년까지 25억 달러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지만, 주가는 내릴 줄을 몰랐습니다.
웹MD는 현재 한 해 600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어 투입 자본금에 비해 크게 성공한 회사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회사는 헬스 정보 시장을 창출해서 현재 2만개 회사가 성업 중인 바탕을 깔았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미국 국민 2억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해서 건강정보를 얻게끔 도와줘 막대한 의료비를 절감케 했지요. 건강의료 문화를 바꾸어 사람들의 행복지수를 높인 기업입니다.
모자이크나 넷스케이프, 웹MD는 소비자의 수요, 뛰어난 사람들, 가치를 아는 투자가의 3박자가 합치면 한 영역의 시장이 어떻게 ‘창조’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모델이 아닐까요? 비록 그 자체로는 영원한 신화가 아닐지라도 산업을 창출하고 문화를 바꾼 본보기지요. 요즘 ‘창조경제’라는 용어를 갖고 말들이 많은데, 짐 클라크를 참조하면 앞이 보다 선명히 보일 듯합니다. 그렇지 않나요?
창조경제의 사람들
투자가들은 눈앞의 수익만 좇고, 정부는 금융기관이 재무제표보다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을 막고 있습니다. 창조성은 자율성에 바탕하는데 강요하는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러기에 더욱 더 필요합니다. 21세기에는 이런 상황이 안바뀌고 경제의 창조성이 작동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어두울 거니까요. 아래는 ‘후츠파 정신’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머.
남자들 넷이 길모퉁이에 서 있다.
-마이크 리, <2000년> 중에서
2000년 당시 물자가 부족한 러시아, 재화가 넘쳐나는 미국, 개인의 의견이 무시되는 중국을 빗댄 유머입니다. 이스라엘 사람은 남 눈치 보지 않음을 유머로 표현했고요. 이스라엘에선 지나가는 사람이 좋은 옷을 입고 있으면, 어디에서 얼마에 샀냐고 당연한 듯 물어보고, 행인은 또 당연한 듯 대답합니다. 이것을 ‘후츠파 정신’이라고 하는데 뻔뻔함, 주제넘음, 염치없음 등으로도 번역되지요. 저는 ‘철판정신’으로도 번역하고 싶습니다. ^^
*'철판정신'으로 묻습니다. 한국에서 웹MD 이상의 회사를 만드는 작업이 가능할까요? 우리 사회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변화시킬 창조기업을 만들고 싶으시다면 제 메일(stein33@kormedi.com)로 연락주세요. 현자를 찾는 디오게네스처럼, 등불을 들고 조용히 짐 클라크를 찾고 있습니다. 여러 현자들이 함께 뜻을 모으면 세계적인 창조기업을 만들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의 음악
지난주 조용필의 ‘바운스’를 소개해드렸는데, 오늘은 60대에 젊은 팬을 몰고 다니는 거장들의 노래를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로드 스튜어트가 68세인 최근에 발표한 신곡입니다. ‘It’s Over.’ 둘째 곡은 61세에 불렀던 ‘Have you Ever Seen the Rain?’입니다. 다음 곡은 그와 동갑인 에릭 클랩톤이 61세 때 부른 노래입니다. ‘Bell Bottom Blues.’ 마지막 노래는 조용필과 동갑인 이정선이 재작년 부른 ‘우연히’입니다. 코메디닷컴의 ‘음악감상실’에서는 로드 스튜어트의 ‘Rhythm of My Heart,’ ‘Da Ya think I’m Sexy’, 에릭 클랩톤의 ‘I Shot the Sheriff’ 등 명곡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음악은 젊음을 지켜줍니다!
♫ It’s Over [로드 스튜어트] [듣기]
♫ Have you Ever Seen the Rain? [로드 스튜어트] [듣기]
♫ Bell Bottom Blues [에릭 클랩턴] [듣기]
♫ 우연히 [이정선]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