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숲'에서 빛나는, 가난하지만 넉넉한 문지영
[이성주의 건강편지]피아노의 금메달
'피아노의 숲'에서 빛나는, 가난하지만 넉넉한 문지영
지영이의 부모님은 딸이 6세 때 ‘장애인의 아이’라고 왕따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다가 자신들은 밥을 굶을지언정 딸을 피아노학원에 보내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피아노에 미쳐버렸습니다. 학원에서 몇 시간을 연습하고 집에 와서는 종이에 건반을 그려놓고 ‘음~음~음~’하며 두드렸습니다. 부모는 딸의 여섯 살 생일에 낡은 중고 피아노를 선물했지만 내심 불안했습니다. 이러다가 상처의 씨앗을 뿌리는 것이 아닐까?
지영이는 낮엔 학교 공부를 하고 밤엔 낡은 피아노를 쳤습니다. 코피를 쏟기 일쑤였다고 합니다. 중학교 입학 1년 뒤 학교를 그만 두고 집에서 공부와 피아노에 매달렸습니다. 검정고시로 교과과정을 마쳤습니다. 집의 피아노는 소리에서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학원과 교회를 돌아다니며 피아노를 쳤습니다.
지영이가 참가한 에틀링엔 콩쿠르는 251명이 지원했고 녹음심사를 통과한 108명이 실력을 겨뤘습니다. 지영이가 1등, 일본과 중국 피아니스트가 2, 3위였고 지영이보다 두 살 많은 우리나라의 또 다른 영재 김명현이 4등을 차지했습니다. 심사위원단은 “문지영의 음악적 상상력은 17세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놀랍다”고 감탄했습니다.
그는 “리사이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화환 하나 없었고, 공연 뒤 몸이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와 어머니와 함께 있는 모습을 멀리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환경 때문에 영재의 날개가 꺾이면 안 되는데, 언제까지나 해맑게 웃는 피아니스트가 되었으면 한다”며 포스팅을 마무리했습니다.
천재에 대한 명언
⑥천재성은 고통을 참고이기는 탁월한 재능을 가리킨다. -사무엘 버틀러
마음 건강 챙겨드립니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문지영양의 연주를 꼭 듣고 싶은데, 온라인에서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네요. 대신 지영이가 모델로 삼고 있다는,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에밀 길렐스의 연주곡을 들려드리겠습니다. 길렐스의 독주로 베토벤 폭풍소나타 3악장과 라흐마니노프 프렐루드 Op 23 5번을 듣겠습니다. 셋째 곡은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을 프리츠 라이너가 지휘하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들려줍니다.
♫ 베토벤 폭풍소나타 3악장 [에밀 길렐스] [듣기]
♫ 라흐마니노프 프렐루드 Op23 [에밀 길렐스] [듣기]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 1-3 [에밀 길렐스]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