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시성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말하지 않았지만
[이성주의 건강편지]타고르의 코리아
인도의 시성은 '고요한 아침의 나라'로 말하지 않았지만
일찍이 아시아의 황금시기에
<타고르의 ‘동방의 등불’ 전문>
1861년 오늘 태어난 인도의 시성(詩聖) 라빈드라나드 타고르가 1929년 4월 2일 동아일보에 발표한 시입니다.
많은 사람이 타고르가 우리나라에 ‘고요한 아침의 나라’란 수식어를 처음 단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 말은 1886년 미국의 외교관 퍼시벌 로웰의 책 《조선-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유래한 듯합니다.
타고르가 시를 쓸 때만 해도 일제의 질곡 속에서 언제 벗어날지 몰랐던 코리아, 마침내 깨어났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원조를 받다가 거꾸로 원조를 하는 유일한 국가가 됐습니다. 등불이 다시 한 번 켜지는 날에 동방의 밝은 빛이 될 것이라는 시구(詩句)가 실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좁다란 담벼락으로 세계가 조각조각 갈라지지 않은 곳’이라는 구절에서는 얼굴이 붉어지는군요. 급격히 생존과 성장을 이루다보니 어쩌면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기 보다는 ‘역동적인 밤의 나라’가 됐습니다. 자살, 교통사고, 매춘, 우울증…, 큰 것을 얻는 과정에서 소중한 것을 잃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 전체로 보면 타고르가 말한 대로 대한민국은 ‘동방의 등불’이 맞을 겁니다. 그 등불은 이제까지는 불씨를 키워 활활 타오르는 데 치중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은은하게 구석구석까지 비치는 그런 빛이 되기를 빕니다. 모두가 ‘동방의 등불’에 대해 긍지를 간직하고 잃어버린 것들을 생각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타고르의 탄생일에, 타고르의 시를 음미하며!
은은한 행복을 위한 10가지 방법
○‘꿈’이 있는 삶=내일에 대한 전망이 있다면 어려운 상황을 낙관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 주변 상황이 나쁠 때 최악의 상황과 비교하라.
오늘의 음악
1840년 오늘 태어난 차이코프스키 작 《호두까기 인형》 중 ‘꽃들의 왈츠’를 키로프 발레단의 공연으로 감상하겠습니다. 둘째 곡은 1833년 오늘 태어난 브람스의 교향곡 3번 중 3악장 포코 알레그로를 빌헬름 푸르트벵글러 지휘,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의 주제곡 두 곡 곁들였습니다. 《옥탑방 왕세자》의 OST인 알리의 ‘상처’,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OST인 Sweet Sorrow의 ‘그대가 천국’이 이어집니다.
♫ 브람스 교향곡 3번 3악장 [베를린 필] [듣기]
♫ 꽃들의 왈츠 [키로프 발레단] [듣기]
♫ 상처(옥탑방 왕세자 OST) [알리] [듣기]
♫ 그대가 천국(넝쿨당 OST) [Sweet Sorrow]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