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장군이 덩실덩실 춤출 나라

[이성주의 건강편지]행복한 대한민국

안중근 장군이 덩실덩실 춤출 나라


누가 뭐래도 한반도와 한국인이 세계인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그것도 전쟁과 폐허, 북한의 도발 같은 뉴스가 아닌, 지구촌을 이끄는 긍정적 소식으로.

서울에서는 그러께 G20 정상회의가 열린 데 이어 오늘부터 핵안보정상회의가 열립니다. 53개 나라와 4개 국제기구의 정상이 서울을 찾았습니다. 해외에서 한국인의 활약은 더욱 눈부시지요?. 2003년 고 이종욱 박사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선출될 때만 하더라도 한국인이 UN 사무총장, 국제형사재판소장에 이어 세계은행 총재까지 맡을 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1910년 오늘 세상을 떠난 안중근 장군이 하늘에서 ‘광복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모습을 본다면 어떤 표정을 지을까요? 미소를 짓지 않을까요?

장군은 102년 전 이날 중국 뤼순 감옥에서 “국권이 회복되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대한 독립의 소리가 천국에 들려오면 나는 마땅히 춤을 추며 만세를 부를 것”이라는 유언을 남기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그는 조국이 일본제국주의에게 완전히 빼앗기기 전, 아무도 한반도의 힘없는 나라를 주목하지 않을 때 몸을 던져 한민족의 독립 의지를 알렸습니다. 미완의 저서 《동양평화론》의 앞부분에 따르면 안 장군은 당시 지금의 EU 비슷한 체제를 구상했던 것 같습니다.

안 장군은 이처럼 시대를 앞선 지식인이었습니다. 유묵 가운데 ‘세한연후지송백지부조(歲寒然後知松栢之不彫)’, 즉 매서운 추위가 와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깨달을 수 있다는 글에 너무나 어울리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는 교육자이기도 했습니다. 평안도 진남포에서 야간학교를 설립,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신식 군사교육을 시켰습니다. 안 장군의 유목 가운데 ‘황금백만량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不如一敎子, 황금 백만 냥도 한 명 잘 가르치는 것만 못하다)’라는 글은 그의 뜻을 잘 반영하는 듯합니다.

한국인이 ‘지구촌의 기적’을 이룬 것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부모시대의 뜨거운 교육열도 한 몫 할 겁니다. 그러나 지금은 교육이 오히려 ‘국민이 행복하게 자기 가치를 구현하며 잘 사는 선진국’이 되는 것을 가로막고 있지 않나요?

해외 생활과 출장을 통한 경험에 따르면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인 듯합니다. 이제는 가장 행복한 국민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정치인이 분발해야겠지만, 정치만으로는 안 되겠지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책을 가까이 하고 거기에서 배운 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양보할 줄 알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여러 가지로 넉넉한 사람이 본보기를 보이며 베풀어야 하겠지요? 또 ‘정당한 손해’보다는 남에 대한 ‘부당한 공격’을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자녀에게도 이익보다는 가치를 더 소중하게 가르치면 ‘행복한 국가’가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안 장군이 덩실덩실 춤추고 싶은 ‘광복 조국’은 그런 국가가 아닐까요?

안중근 장군의 유묵을 보면서


오늘은 안중근 장군의 유묵을 보면서 호연지기를 키우시지요. 뜻을 새겨 찬찬히 읽으면 수양이 되지 않을까요? 그나 저나, 참 명필이지요?  장군의 크고 곧은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지 않나요?


    





















 










①빈이무첨 부이무교; 돈 없다고 아첨하지 말고, 부유하다고 교만하지 말라.
②백일막허도 청춘부재래; 세월을 헛되이 보내지 말라, 청춘은 다시 오지 않는다.
③인무원려 난성대업;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큰 일을 이루기 어렵다.
④치악의악식자 부족여의; 허름한 옷, 궂은 밥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과는 주요한 일을 의논하지 않는다.
⑤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속에 가시덤불이 생긴다.
⑥고막고어자시; 혼자 똑똑한 것보다 외로운 것은 없다.




오늘의 음악

1827년 오늘은 ‘음악의 성인’ 베토벤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베토벤의 음악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정명훈 지휘, 자르부르켄 룬트풍크 연주로 전원교향곡 1악장을, 빌헬름 켐프의 연주로 폭풍 소나타 3악장을 듣겠습니다. 마지막 곡은 깁니다. 크리스티앙 짐머만이 레너브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과 피아노협주곡 5번 ‘황제’를 협연합니다.

♫ 전원교향곡 1악장 [정명훈] [듣기]
♫ 폭풍 소나타 3악장 [빌헬름 켐프] [듣기]
♫ 베토벤 황제 [짐머만 & 번스타인]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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