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친구가 너였으면 좋겠다
[이성주의 건강편지]우정과 건강
이런 친구가 너였으면 좋겠다
친구와 나란히 함께 누워 잠잘 때면
서로 더 많은 이야기를 밤새도록 나누고 싶어
불끄기를 싫어하는 너였으면 좋겠다
얼굴이 좀 예쁘지는 않아도
키가 남들만큼 크지는 않아도
꽃내음을 좋아하며 늘 하늘에 닿고 싶어하는
꿈을 간직한 너였으면 좋겠다
비오는 날엔 누군가를 위해
작은 우산을 마련해 주고 싶어하고
물결위에 무수히 반짝이는 햇살처럼
푸르른 웃음을 아낄 줄 모르는 너였으면 좋겠다
서로의 표정을 살피며 애써 마음을 정리하지 않아도 / 좋을 만큼 편안한 친구의 모습으로 / 따뜻한 가슴을 가진 너였으면 좋겠다
한 잔의 커피향으로 풀릴 것 같지 않은 / 외로운 가슴으로 보고프다고 바람결에 전하면 / 사랑을 한아름 안아들고/반갑게 찾아주는 너였으면 좋겠다
네 어릴 적 가지고 놀던 구슬이나 인형처럼 /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 온통 사랑스런 나의 너였으면 좋겠다
<이해인의 ‘이런 친구가 너였으면 좋겠다’ 전문>
친구(親舊)! 옛날에는 어른들에게 함부로 쓸 수 없는 말이었다지요? 국어사전의 첫 번째 설명에 ‘가깝게 오래 사귄 사람’으로 돼 있습니다. 자신보다 오래 산 사람에게 친구란 말을 쓰면 결례였으므로 동무, 벗이란 말을 썼고요. 그래도 ‘친구’란 낱말, 듣기만 해도 푸근합니다.
최근 코메디닷컴에 ‘친구가 건강에 4가지 도움을 준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친구를 잘 사귀면 ①병에 덜 걸리고 ②잠을 푹 잘 수 있으며 ③머리가 오랫동안 또렷하고 ④오래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친구가 뚱뚱하면 뚱뚱해지고, 날씬하면 날씬해질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친구는 습관 뿐 아니라 유전자도 비슷하다고 합니다. 또 좋은 친구가 옆에 있으면 몸이 따뜻해진다네요. 뇌는 자신과 닮은 사람보다 친구를 만났을 때 더 활발해진다고 하고요.
어릴 적 친구만이 친구는 아니랍니다. 미국 메릴랜드대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남자는 40대 후반에 진정한 친구를 만난다고 합니다. 어쩌면 나이 차를 넘어서 서로 존경하는 사이가 진정한 친구일지도 모르지요.
어른도, 아이도 친구가 부족한 시대가 아닐까요? 어쩌면 이악스러운 개인이 넘치고 사회가 삭막한 것은 ‘주고 싶은 마음’, 즉 우정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요? 오늘은 자녀에게 친구에 대해서 물어보세요. 스스로도 친구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전화 한 통 걸어보시죠. 소중한 친구에게!
친구에 대한 명언
<제403호 건강편지 ‘친구는 어디에’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친구와 관계있는 음악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디온 워익, 스티비 원더, 엘턴 존 등이 함께 부르는 ‘That's What Friends Are For’, 시멘느 바디가 부르는 샹송 ‘우리끼리는(Entre Nous)’과 케니 G의 색소폰 연주 ‘Auld Lang Syne’이 이어집니다.
♫ That's What Friends Are For [디온 워익] [듣기]
♫ Entre nous [시멘느 바디] [듣기]
♫ Auld Lang Syne [케니 G]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