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춧돌 기둥 서까래 없는 지붕은 없다
[이성주의 건강편지]퀴리와 박싱데이
주춧돌 기둥 서까래 없는 지붕은 없다
1898년 오늘 프랑스의 과학자 피에르, 마리 퀴리 부부가 새 방사능 물질 라듐을 발견했습니다. 라듐은 광선(光線)이란 뜻이지요? 라듐의 발견은 부부에게 노벨 물리학상과 화학상을 안겨줬지요.
퀴리 부인은 폴란드에서 태어난 유태인입니다. 프랑스에서 소수민족, 여성의 차별을 묵묵히 견뎌내며 방사능 물질을 발견했지만 방사능이 몸에 쌓여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장녀 이렌 역시 자신의 남편과 함께 노벨화학상을 받았지만 어머니와 마찬가지로 백혈병의 희생양이 됩니다.
나중에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퀴리 부인에 대해 “모든 저명인사 중 명성 때문에 부패하지 않은 유일한 인물”이라고 칭송합니다.
사회의 상류층에 사는 사람이 모범을 보이면서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2400년 전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맹자도 대장부의 첫째 조건으로 ‘부귀불능음(富貴不能淫), 돈이 많고 귀한 처지인데도 음탕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을 꼽았지요. 사회 상류층이 비록 힘들지만, 모범을 보이며 살수록 그 사회가 건강하다는 것은 상식이겠지요?
마침 오늘은 영국의 ‘박싱 데이(Boxing Day)’입니다. 선물 박스를 만드는 날, 다시 말해서 누군가에게 선물하는 날입니다. 영국에서 성탄절 다음날에 귀족이나 상인이 농노, 하인 등에게 상자 가득 선물을 준 것에서 비롯됐다고 하며 대부분의 영연방 국가에서 공휴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요즘 빈부격차가 벌어지고 이 때문에 계층갈등까지 커지고 있지요? 조금이라도 더 가진 사람이 마음을 열고 나누는 삶을 실천해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성공이 전적으로 자기 능력 때문이라고 믿지만 주춧돌과 기둥, 서까래 없는 지붕이 있을 수가 있을까요? 베푸는 것은 선행이 아니라 사회적 책무일지도 모릅니다.
선물은 자기에게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을 나눠야 합니다. 그러면 뇌가 행복 호르몬을 분출하고 온몸이 건강해집니다. ‘마음의 부자’가 자신의 소중한 것을 나눌 때의 행복이 번지면 좋겠습니다. 길은 너무나 많습니다. 여러분의 따스한 손길이 꽁꽁 얼어붙은 겨울을 녹이기를….
박싱데이에 다시 생각하는 경주 최부잣집의 가훈
몇 번 소개했지요? 우리나라에서 나눔을 실천한 대표적 부자 가문인 경주 최 부잣집의 가훈. 박싱 데이를 맞아 다시 소개합니다. 이를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푼푼해지는 듯합니다.
육훈(六訓)=齊家의 가훈
진사 이상의 벼슬을 하지 마라.
만 석 이상의 재산을 모으지 말며 만 석이 넘으면 사회에 환원하라.
흉년에는 남의 땅을 사지 마라=이 땅의 많은 부자가 남의 위기를 축재 수단으로 삼기위해 현금을 쟁여두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특히 가슴에 와 닿네요.
과객(過客)은 후히 대접하라.
며느리들은 시집온 뒤 3년 동안 무명옷을 입어라.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육연(六然)=修身의 가훈
스스로 초연하게 지내고(자처초연 自處超然),
남에게는 온화하게 대하며(대인애연 對人靄然),
평온할 때에는 마음을 맑게 가지고(무사징연 無事澄然),
일을 당해서는 용감하게 대처하며(유사감연 有事敢然),
성공했을 때에는 담담하게 행동하고(득의담연 得意淡然),
실패했을 때에는 태연히 행동하라(실의태연 失意泰然).
오늘의 음악
오늘은 뒤늦은 크리스마스 음악 두 곡 준비했습니다. 올리비아 뉴턴 존이 부르는 ‘Silent Night’와 아놀드 쇤베르크의 ‘크리스마스음악(Weinhnachtsmusik)’이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스위트가 노래합니다. ‘Love is like Oxygen.
♫ Silent Night [올리비아 뉴턴 존] [듣기]
♫ Weinhnachtsmusik [쇤베르크] [듣기]
♫ Love is like Oxygen [스위트]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