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Way'의 가수가 그 노래를 못부른 까닭
[이성주의 건강편지]명곡 'My Way'
'My Way'의 가수가 그 노래를 못부른 까닭
자, 종점이 가까워오고 있어. (내 삶의) 마지막 공연을 마주하고 있네. 친구여, 확실히 말할 게, 내가 확신하는 얘기들을 들려줄게(And now, the end is near.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My friend, I'll say it clear.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
엘비스 프레슬리의 노래로도 유명한 ‘My Way’의 도입부이지요. 이 노래는 원래 샹송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번안된 ‘Crazy Love’ ‘Papa’ 등의 노래로 유명한 캐나다 가수 폴 앵커가 클로드 프랑수와의 ‘Comme D'Habitude(평소처럼)’의 가사를 완전히 바꿔 프랭크 시나트라에게 헌정한 노래이지요.
가사는 아시다시피, 죽음을 앞둔 남성이 담담하게 삶을 정리하는 내용입니다. 엘비스 프레슬리가 떠오르는 것은 마지막 하와이 공연에서 이 노래를 열창했기 때문이고요.
1915년 오늘은 프랭크 시나트라가 태어난 날입니다. 그는 재즈 가수이면서 은막의 스타였지요. 아이돌 스타이기도 했습니다. 1940년대 유명 스타들을 따른 광적 팬들을 ‘바비 삭서(Bobby Soxer)’라고 부르는데 ‘경찰 양말을 신은 소녀들’이라는 뜻이지요. 시나트라는 바비 삭서를 몰고 다닌 대표적 가수였습니다.
시나트라가 'My Way'를 부를 때엔 바비 삭서들이 어느덧 중년이 됐을 때입니다. 그는 30년 가까이 이 노래를 부르다가 1998년 세상을 떠납니다. 97년 심근경색이 왔고 치매가 뒤따라서 음악활동을 접고 병마와 투병합니다. 그는 5월14일 눈을 감는데, 병상을 지키던 부인 바바라가 “이겨야 해(Fight!)”라고 말했지만, “I'm Losing(안 돼…)”라고 말하고 눈을 감았다고 합니다.
시나트라는 말년에 심장병, 신장병, 치매, 방광암 등 온갖 병에 시달렸습니다. 의학자들은 담배 때문이라고 단언합니다. 많은 골초가 폐암만 걱정하는데, 담배는 온몸을 갉아먹습니다. 시나트라는 비교적 오래 살았지만, 담배는 고종명까지 방해합니다. 고통스럽게 숨지도록 만드는 것이죠. 'My Way'의 가수가 'My Way'를 부르며 품위있게 삶을 정리할 수 없었던 것도 담배 때문이었지요.
어제 코메디닷컴 뉴스에 따르면 피부의 주적도 담배라고 합니다. 성기능장애의 주원인도 흡연입니다. 시나트라의 치매도 담배의 해악 때문에 심장이 멎으면서 뇌에 피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생긴 ‘혈관성 치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담배는 정말 끊기가 힘들지요? 마약 맞습니다. 부끄럽게도 저도 실패를 되풀이했습니다. ‘이번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평생 ‘이번만 참자’로 바꿔야 멀리할 수 있다는 것,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흡연은 ‘죽음을 부르는 행위’입니다. 품위 있게 죽는 것도 방해합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남기고, 할 일을 미쳐 못 끝내고, 고통 속에서 사신(死神)을 기다리는 행위, 예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제는 금연 함께 성공합시다!
3S
5D
오늘의 음악
오늘은 올드 팝송 네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하와이 공연에서 부르는 ‘My Way’입니다. 죽음을 예감하는 걸까요, 비장합니다. 둘째 곡은 프랭크 시나트라가 그레이스 켈리와 함께 부른 ‘Something Stupid’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번안곡으로 유명했던 폴 앵카의 히트곡 ‘Papa’와 ‘Crazy Love’가 이어집니다.
♫ My Way [엘비스 프레슬리] [듣기]
♫ Something Stupid [프랭크 시나트라 & 그레이스 켈리] [듣기]
♫ Papa [폴 앵카] [듣기]
♫ Crazy Love [폴 앵커]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