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이성주의 건강편지]법정스님의 친구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지난주 금요일, 회사가 이사를 했습니다. 장맛비 속에서 후다닥 일을 치렀습니다. 손재주는 없지만 직원들과 바닥재를 새로 깔면서 새 도약의 터를 닦았습니다.
최근 읽은 책에서 ‘정리는 버리는 것’이라는 말이 가슴에 박혀 손때 묻은 책과 자료들을 과감히 버렸습니다. 그러던 중에 종이 한 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5년 전에 모은 자료 중에서 법정 스님이 친구에 대해 읊은 글이 담겨 있었지요. 여러분과 나누려고 합니다.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렘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법정 스님의 '좋은 친구' 전문)
오늘의 음악
친구를 읊은 노래 4곡을 준비했습니다. 위시본 애쉬의 ‘Everybody Needs a Friend’, 제임스 테일러의 ‘You've Got a Friend’, 퀸의 ‘You're My Best Friend’, 김민기의 ‘친구’가 이어집니다. 네 곡 모두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 명곡이지요?
♫ Everybody Needs a Friend [위시본 애쉬] [듣기]
♫ You've Got a Friend [제임스 테일러] [듣기]
♫ You're My Best Friend [퀸] [듣기]
♫ 친구 [김민기]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