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들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프로
[이성주의 건강편지]탱크 최경주
백인들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훌륭한 프로
오늘 제주에서 탱크가 시동을 겁니다. 최근 미국 PGA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탱크 최경주’가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하는 것이죠.
최경주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3년4개월 만에 PGA 정상에 올랐지요. PGA 상금랭킹은 31위에서 3위, 세계 골프 랭킹은 34위에서 15위로 올랐고요.
SK텔레콤 오픈이 시작되는 오늘(5월19일)은 탱크의 생일입니다. 1970년 태어났으니 우리나이로 42세이군요. 덩치도 크고 매서운 눈매에 얼굴도 검어 저보다 형처럼 보이는데, 동생이군요. 예부터 ‘오년이장즉견수지(五年以長則肩隨之)’라고, 나이 5년 차이는 친구라고 했으니 친구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
전남 완도 출신인 최 선수는 초등학교 때 씨름과 창던지기, 축구 선수였고 중학교에서는 역도를 했습니다. 고1때 은사의 반강제 권유에 따라 돈이 많이 든다는 골프에 입문했습니다. 그는 서울로 상경, 골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실력을 키워 마침내 프로선수가 됩니다.
그는 늘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살아왔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빈잔, 비워야 이룰 수 있다는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간장종지 같은 좁은 마음에 찬 것에 집착하는 걸 보면 참 명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둘째는 잡초,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뿌리 뽑히지 않는 마음가짐으로 난관을 헤쳐 왔다고 합니다. 셋째는 계단, 삶은 계단의 연속이며 아무리 잘 해도 한 계단씩 올라가며 2, 3계단씩 뛰다 보면 언젠가 내려오게 마련이라고 믿는다고 합니다.
그는 이 멋진 말들을 어떻게 생각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문과 지망생이었던 아내의 도움 덕”이라고 말할 정도로 가정적입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잘 알고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탱크’는 또 선배들이나 어른들과 있으면 말을 거의 하지 않고 경청한 것이 지금 말을 잘 하게 된 비결이라고 말합니다. 예의와 배움의 자세가 인격의 바탕에 깔렸다고나 할까요?
독실한 크리스천인 최 선수는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하겠다”는 성경 구절을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위 세 가지 원칙의 바탕이 되겠지요? 그는 골프장에서 걸어가면서 마음속으로 성경 구절을 외운다고 합니다. 최경주는 우승상금을 잘 기부하는 선수로도 유명하지요. 좋은 신앙인의 모델이라고나 할까요?
최 선수는 17일 인천공항 귀국 인터뷰에서 스폰서들을 일일이 거명하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그는 팬들에게 최선의 예의와 성의를 표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더 플레이스 챔피언십에서는 백인 6명이 ‘최스 보이스(Choi's Bois)’라는 글자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나흘 동안 최 선수를 응원해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테네시 주에서 플로리다까지 1000km를 날아 왔다고 합니다. 매너와 팬서비스 때문에 백인들도 탱크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겠지요?
저는 최경주를 보면서 대체로 훌륭한 사람이 결국에 성공한다는 단순한 진리를 확인합니다. 윗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가정을 먼저 생각하며 범사에 감사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차곡차곡 계단을 올라가는 그 삶 자체가 모델이 아닐까요? 최경주 선수, 오늘 생일 축하합니다. 당신 때문에 오늘도 마음을 가다듬게 됩니다. 올 한 해도 뚜벅뚜벅 계단을 올라가며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주길 기대합니다.
말에 대한 명언들
<제 306호 건강편지 ‘말의 품격’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사랑의 음악’ 한 곡부터 준비했습니다. 예프게니 키신이 리스트의 ‘사랑의 꿈’을 연주합니다. 최경주의 계단론을 생각하며 제목에 ‘계단’이 들어가는 노래 한 곡 준비했습니다.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입니다. ‘빈 잔’하면 ‘장자의 빈 배’가 떠오르고, ‘빈 배’하면 고은의 시 ‘작은 배’가 생각나는군요. 고은의 시에 곡을 붙여서 조동진이 노래하는 ‘작은 배’ 준비했습니다.
♫ 사랑의 꿈 [예프게니 키신] [듣기]
♫ Stairway to Heaven [레드 제플린] [듣기]
♫ 작은 배 [조동진]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