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내린다는데
[이성주의 건강편지]봄비 단상
봄비 내린다는데
내게서 사랑은 조용히
애달파했던 허기짐에
붉게 그대의 향기가
그림자로 따라 붙는
<이승복의 ‘봄비 단상’ 전문>
오늘부터 추척추적 봄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전국이 먹구름 아래 들어가고 수은주가 변덕을 부리며 춤춘다고 합니다. 석가탄신일을 지나 목요일까지 봄비가 구슬프게, 내리고 그치기를 되풀이한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봄비 내리는 날에는 뇌에서 ‘행복호르몬’ 세라토닌이 덜 분비되면서 괜스레 울가망해지곤 합니다. 주당(酒黨)은 “선술집 처마에서 또도독 듣는 빗방울 소리가 최고의 안주”라며 술집으로 발길을 향하겠네요.
시인처럼 봄비 속 감상에 젖어 옛 사랑을 떠올릴 정도라면 정신건강에 오히려 윤활유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봄비 내리는 날 술을 마시면 독약입니다. 봄비 우울함에 젖을 때에는 뇌가 알코올에 더 취약해집니다. 술은 조심, 조심해야 합니다.
봄비 내리는 날에는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를 배경으로 음악이나 책에 빠지는 낭만은 어떨까요? 마침 ‘가정의 달’이네요. 온 가족이 집안에서 옹기종기 서로에 기대어 책이나 음악을 즐긴다면 세로토닌이 저절로 분비되지 않을까요? 가슴이 따뜻해지면서, 얼굴이 환해지면서….
○ 혼자서 거울을 볼 때에는 억지로라도 웃는다. 사람들과 있을 때 별로 웃기지 않는 상황에서도 가급적 웃으려고 노력한다. 억지로라도 웃다보면 몸이 마음을 즐겁게 만든다.
<제63호 건강편지 ‘일비 잠비 술비’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 같이 비내리기 시작하는 날에 어울리는 음악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팬이 많은 발렌티나 이고시나가 연주하는 쇼팽의 ‘빗방울 전주곡’, 캐나다의 음유시인 레너드 코헨의 'Famous Blue Raincoat’, 임현정의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이 이어집니다.
♫ 빗방울 전주곡 [발렌티나 이고시나] [듣기]
♫ Famous Blue Raincoat [레너드 코헨] [듣기]
♫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임현정]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