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맙다 고맙다 되풀이하다 보면

[이성주의 건강편지]이해인 수녀의 詩

고맙다 고맙다 되풀이하다 보면

감사만이
꽃길입니다

누구도 다치지 않고
걸어가는
향기 나는 길입니다

감사만이
보석입니다

슬프고 힘들 때도
감사할 수 있으면
삶은 어느 순간
보석으로 빛납니다

감사만이
기도입니다

기도 한 줄 외우지 못해도
그저
고맙다 고맙다
되풀이하다 보면

어느 날
삶 자체가
기도의 강으로 흘러
가만히 눈물 흘리는 자신을
보며 감동하게 됩니다

<이해인 수녀의 ‘감사 예찬’>

제가 졸고(拙稿)를 보내고 있는 ‘샘터’ 사에서 귀한 선물을 보내왔습니다. 이해인 수녀의 ‘꽃이 지고나면 잎이 보이듯이’라는 책입니다. 위 시를 비롯해 지금은 세상에 없는 법정 스님과 박완서 작가의 편지 등 옥구슬 같은 글들이 빼곡합니다. 병마와 싸우며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글들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매일 감사한 일들을 기록하면 마음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행복감이 커진다는 의학 연구도 있습니다. 이 연구를 하신 의학자들도 고마운 분들이네요.

제게도 고마운 사람이 많습니다. 최근 잇따라 좋은 책을 선물해주신 샘터 임직원, 경북대 이재태 교수님, YWCA 최형선 님, 카이스트 이민화 교수님…, 감사합니다. 못난 아들을 대견하게 여겨주시는 부모님, 아내와 두 딸, 코메디닷컴에서 열심히 일하는 식구들, 저의 가능성을 믿고 도와주시는 주주들과 의학자들, 친구들과 선후배들…. 어제 새벽 첼시와의 경기에서 멋진 골을 성공시킨 박지성도 고맙습니다.

제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글들을 애정 어린 마음으로 읽어주시는 여러분 한 분 한 분, 너무나 감사합니다.

오늘 여러분도 누군가 감사한 사람을 떠올려보세요. 고마운 일들도요. 감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 하늘이 내린 축복 아닐까요?

감사에 대한 명언들

○감사는 위대한 교양의 열매다. 야비한 사람에게서는 그것을 발견할 수 없으리라. -사무엘 존슨
○이 세상에서 가장 상쾌한 과실은 감사다. -메난드로스(그리스의 희곡작가)
○감사는 고결한 영혼의 얼굴. -토머스 제퍼슨
○감사를 통해 인간은 부자가 된다. -디트리흐 본회퍼(독일의 신학자)
○감사는 최고의 항암제요, 해독제요, 방부제다. -존 헨리
○감사하는 가슴의 밭에는 실망의 씨가 자랄 수 없다. -피터 쉐퍼
○그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감사의 깊이에 달려 있다. -존 밀러
○왜 호랑이를 만들었냐고 신께 불평하지 말고,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지 않은 것에 감사하라. -인도 속담
○다리가 부러졌다면 목이 부러지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하라. -웨일스 속담
○성경학자 매튜 헨리가 강도를 당한 뒤 드린 감사
  ①전에 이런 일을 당한 적이 없는 데 대해
  ②돈만 빼앗고 목숨을 빼앗지 않은 데 대해
  ③가진 것을 모두 잃었지만, 잃은 것이 많지 않은 데 대해
  ④내가 아니라 그가 강도인 데 대해

<건강편지 제122호 ‘지퍼의 역사’ 참조>

오늘의 음악

1759년 오늘은 독일의 작곡가 조지 프리드릭 핸델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의 음악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기타의 신’ 앙드레 세고비아가 ‘사라방드’, 베를린 신포니에타가 ‘수상음악’ 중 ‘알라 혼파이프’,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Largo’를 연주합니다.

♫ 사라방드 [앙드레 세고비아] [듣기]
♫ 알라 혼파이프 [베를린 신포니에타] [듣기]
♫ 라르고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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