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꽃, 벚꽃 향기에 취해 산책 즐기시기를
[이성주의 건강편지]벚꽃과 사쿠라
우리 꽃, 벚꽃 향기에 취해 산책 즐기시기를
벚꽃은 세계적으로 ‘사쿠라’로 알려져 있지요. 많은 사람이 벚꽃을 일본의 국화(國花)로 알고 있지만, 일본의 나라꽃은 국화(菊花)입니다.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란 책을 떠올려 보세요.
벚꽃은 200여 종이 있다는데 ‘벚꽃의 여왕’ 왕벚꽃은 우리나라 제주도가 원산지라고 합니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이 유전자 분석으로 이를 입증했으며 6세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벚꽃은 장미과의 꽃이죠. 미국에서도 봄마다 ‘벚꽃축제’가 열립니다. 워싱턴DC 포토맥 강가의 벚꽃 축제가 가장 유명한데 미 대륙 곳곳에서 100만 명이 몰려와서 그야말로 ‘사람바다’를 이룹니다.
이 벚꽃나무는 1912년 일본 도쿄시에서 미일 우호 차원에서 보낸 3020그루가 살아남은 것이라고 합니다. 2년 전 2000그루를 보냈지만 모두 죽어버려 다시 보낸 것인데, 이 벚꽃도 바로 제주도가 원산지인 왕벚꽃입니다.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한 1941년 미국 시민들이 이 나무들을 베어버리려고 했지요. 그때 이승만, 서재필 박사 등이 “벚꽃의 원산지는 제주도”라며 현지 정치인들을 설득해서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이승만 박사는 당시 ‘Japanese Cherry Blossom’으로 불리던 벚꽃의 이름을 ‘Korean Cherry Tree’로 바꾸려고 동분서주했지만 중간격인 ‘(Oriental) Cherry Blossom’으로 바뀌는데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이 박사는 1943년 아메리카 대학에서 열린 ‘임시정부 수립 24돌 기념식’에서 벚나무 4그루를 학교에 기증하고 ‘Korean Cherry Tree’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이번 주에는 서울 곳곳에서 벚꽃이 ‘타타탁’ 망울을 터뜨리겠군요. 전국이 벚꽃 향기 번져 은은하겠고 주말에는 벚꽃놀이 한창일 듯합니다. 이 화사한 봄에 방사능 걱정한다며 집안에 머물지 마세요. 과학적으로 우리나라는 아직 방사능 걱정할 때가 아니니, 봄기운을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 것이 건강에 훨씬 더 좋습니다. 우리나라 꽃, 벚꽃 향기를 마음껏 들이마시며 봄의 정기를 흡수하는 것이.
햇볕 건강법
①한낮에 외출할 때에는 자외선 차단제나 챙이 넓은 모자를 통해 햇살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그러나 팔다리는 적당히 노출해도 상관이 없다.
②비타민 A, C, E가 풍부한 과일, 야채, 견과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③오래 야외에 있거나 산행, 골프 등을 갈 때에는 가급적 노출이 심한 옷은 피한다.
④하루 한 번 정도 미지근한 물로 15분 정도 목욕한다. 거품을 많이 낸 뒤 로션 바르듯 부드럽게 문지른다. 이후 미지근한 물로 깨끗이 씻는다. 3분 이내에 보습 크림을 바른다.
⑤실내의 이불, 침대 커버, 소파 등을 청결하게 유지하고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유지한다.
오늘의 음악
봄 음악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카라얀이 지휘하는 빈 교향악단과 캐슬린 배틀이 요한 스트라우스의 ‘봄의 소리의 왈츠’, 데이비드 오이스트라크가 베토벤의 ‘봄 소나타’를 연주합니다. 오늘 벚꽃 얘기를 했으니 프랑스 밴드 에어의 몽환적인 노래 ‘Cherry Blossom Girl’도 준비했습니다.
♫ 봄의 소리의 왈츠 [캐슬린 배틀 & 카라얀] [듣기]
♫ 봄 소나타 [데이비드 오이스트라크] [듣기]
♫ Cherry Blossom Girl [Air]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