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에 대한 미신이 깨지는 날이 되기를
[이성주의 건강편지]4월4일의 징크스
정신건강에 대한 미신이 깨지는 날이 되기를
봄볕이 졸음을 부르는 오늘, 4월 4일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정한 ‘정신건강의 날’입니다.
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4’자가 죽을 사(死)와 발음이 같다고 해서 기피하는데, 이처럼 비합리적으로 정신장애 환자들을 기피하는 선입견을 없애자는 뜻에서 ‘4’자가 두 번 들어간 4월 4일을 정신건강의 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4’자가 일종의 징크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징크스의 어원은 확실치 않지만 고대 그리스에서 마술과 점술에 쓰이던 ‘개미잡이’라는 딱따구리 과의 새 이름에서 왔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17세기 주술을 뜻하는 ‘Jyng’이 어원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쨌든 징크스는 ‘합리적으로 설명되지는 않는 불길한 일이나 이를 암시하는 징조’를 가리킵니다. 합리적으로 따진다면 건물 층수나 병실 호수에서 ‘4’자를 기피할 아무런 이유가 없지요. 마찬가지로 합리적 시각으로 본다면 정신에 장애가 있다고 무조건 기피할 까닭이 없는 것이지요.
지난 호 편지에서 말씀드렸듯, 정신은 뇌의 작용이고 뇌가 완벽한 사람이 없듯, 정신 건강도 완벽한 사람이 없습니다. 뇌가 덜 건강한 사람이라고 기피하고 무시하는 것은 그런 사람의 뇌가 건강하지 않다는 반증이지요.
4월은 우울병이나 조울증 환자가 힘을 내서 ‘극단적 선택’을 많이 하는 안타까운 달이기도 합니다. 정신건강의 날을 맞아 주위에서 무엇인가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을 멀리하기 보다는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징크스는 깨지기 위해 존재합니다. 정신건강에 대한 미신이 깨지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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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오늘은 봄 분위기에 어울리는 음악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가 비발디의 사계 중 ‘봄’ 3악장을 연주하고 엔젤스 트리오가 멘델스존의 ‘봄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가 이어집니다.
♫ 사계 중 봄 3악장 [블라디미르 스피바코프] [듣기]
♫ 봄의 노래 [엔젤스 트리오] [듣기]
♫ Take Me Home Country Roads [존 덴버]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