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를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줍시다
[이성주의 건강편지]가짜의 몰락
진짜를 볼 수 있는 눈을 길러줍시다
허상(虛像)을 잔뜩 만든다. 사람들이 열광한다. 거품이 터진다. 온갖 비난이 쏟아진다. 어쩐지 공식(公式) 같습니다. 황우석, 신정아에서부터 최근의 김인혜 서울대 교수까지.
김인혜 교수 사례는 우리 사회의 자정(自淨) 능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인 듯합니다. 보도된 것들이 절반만 사실이라고 해도 심각합니다.
건전한 사회라면 대학 내부의 여러 메커니즘을 통해 이런 일이 없도록 걸러져야 합니다. 교수들이 평가제 때문에 못살겠다고 볼멘소리이던데, 그것은 다 엄살이란 말인지…. 또 방송사에서 출연자를 섭외할 때는 주변의 평판은 들어보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영역에서 늘 일어나는 일이지요. 가짜가 언론과 방송에 오르내립니다. 정치적인 방법으로. 그 가짜가 권위자 행세를 하면서 온갖 이득을 얻습니다. 언론, 방송은 그 가짜에 도취해서 영웅으로 모십니다. 진짜가 “이건 아닌데…”라고 걱정을 하면 시샘을 하는 것으로 치부됩니다. 진짜는 입을 다뭅니다. 주변에서 전문가, 대가들은 신문이나 방송을 잘 보지 않습니다.
가짜들이 득실대는 것은 대중이 스타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가짜는 진짜보다 더 진짜 같지요. 대중은 ‘어리숙한 진짜’보다 ‘진짜 같은 가짜’를 더 좋아합니다. 언론이나 방송은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구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늘 외롭고 고독하게 마련입니다. 그렇지만 누군가 사명감 또는 호기심 때문에 그 일을 합니다. 그래서 거품이 꺼지지만 또 그 일이 되풀이됩니다. 안타깝게도 말입니다.
결국 많은 사람이 깊은 눈으로 진짜와 가짜를 감별할 수 있을 때 이런 코미디는 서서히 자취를 감출 겁니다. 자녀들에게 멋진 것, 화려한 것에 취하지 않도록 가르쳐주시기를 빕니다. 남들이 환호하는 것에 덩달아 휩쓸리지 않도록 이끌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눈을 키우도록 가르쳐 주십시오.
많은 사람이 ‘겉볼안’을 통해 진짜에게 따뜻한 존경을 보내는 사회, 그것이 건전한 사회가 아닐까요?
겉볼안을 키워주는 법
●자녀가 좋은 친구를 사귀도록 돕는다. 친구에 대해 우열을 가리지는 않되, 어떤 아이인지 관심을 갖고 대화를 나눈다.
오늘의 음악
지난번 송창식의 노래 소개해 드렸죠? 오늘도 좋은 포크송 5곡을 준비했습니다. 송창식의 ‘새는’에 이어 조동진의 ‘행복한 사람’, 김정호의 '님', 한대수의 ‘행복의 나라로’, 정태춘의 ‘북한강에서’가 이어집니다.
♫ 새는 [송창식] [듣기]
♫ 행복한 사람 [조동진] [듣기]
♫ 님 [김정호] [듣기]
♫ 행복의 나라로 [한대수] [듣기]
♫ 북한강에서 [정태춘]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