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서 더 따뜻한 설날 되시기를
[이성주의 건강편지]설 연휴를 앞두고
사려서 더 따뜻한 설날 되시기를
실겅엔 주렁주렁 메주 뜨는 냄새 쿰쿰하고
설을 앞두고 어머니는 조청에 버무린
그런 온돌방에서 여물게 자란 아이들은
<조향미의 ‘온돌방’ 전문>
이제 며칠 있으면 설 연휴가 시작합니다. 일제시대와 해방 후 한 동안 이중과세(二重過歲) 논란 속에서 핍박받았지만, 우리 모두가 지켜낸 민족의 명절입니다.
어제까지 매서운 날씨가 누그러지지만 설날과 이튿날에는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지방에 서설(瑞雪)이 온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설날은 ‘몇 살’할 때의 ‘나이’, ‘낯설다’ 할 때의 ‘새로움’에서 왔다고도 하고, ‘지봉유설’을 지은 조선 선비 이수광은 ‘서럽다’가 어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육당 최남선이 말한 대로 '삼가다' '조심하다'는 뜻의 ‘사리다’에서 왔다는 설(說)이 제게는 가장 와닿습니다. 예부터 설을 신일(愼日)이라고 불렀다는데, 이때 ‘신’이 곧 ‘사리다’의 뜻을 갖고 있지요. 군자는 혼자 있을 때 마땅히 사려야 한다(愼獨)는 유가 고전 ‘대학(大學)’의 글귀가 생각나는군요.
설 첫날 매사에 사려서 훈훈하고 즐거운 명절 되기를 빕니다. 오랜 만에 만나는 친척, 친구에게 행여 상처가 될지 모르는 말 삼가시고, 술 조심하시고, 운전 조심하시고 매사에 신중하고 그래서 따뜻한 설날 되시기를….
설 연휴 건강 지키기
오늘의 음악
오늘은 슈베르트의 곡 4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유명한 가곡 ‘송어’를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의 음성으로 듣겠습니다. 둘째 곡은 조수아 벨의 연주로 세레나데의 아름다운 선율을 감상하겠습니다. 셋째 곡은 첼리스트 모리스 장드롱, 바이올리니스트 예휴디 메뉴인, 피아니스트 헵지바 메뉴인이 연주하는 피아노 트리오 1번 1악장, 마지막 곡은 알프레드 브렌델이 연주하는 피아노소나타 21번(D960) 1악장입니다. 코메디닷컴 엔돌핀발전소에서는 영국의 철학자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가 부르는 ‘송어’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송어 [피셔 다스카우] [듣기]
♫ 세레나데 [조수아 벨] [듣기]
♫ 피아노 트리오 1번 [메뉴인 등] [듣기]
♫ 피아노 소나타 21번 [알프레드 브렌델]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