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이 클수록 열매는 빛난다
[이성주의 건강편지]코코 사넬이 남긴 것
시련이 클수록 열매는 빛난다
40년 전 오늘, 이 말에 가장 잘 어울릴 만한 패션디자이너 가브리엘 사넬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넬은 패션의 혁명가였습니다. 여성 패션의 암흑기에 생명을 불어넣었습니다. 사람들이 공연장의 피아노 다리도 음심(淫心)을 유발한다며 주름장식이 있는 ‘바지’를 입히던 시대에 샤넬은 무릎 바로 아래까지 오는 치마를 선보였습니다. 이른바 ‘샤넬 라인’(무릎 바로 아래 길이의 치마선)으로 파리지앵을 경악시킨 것이죠.
샤넬은 또 여성에게 편하고 멋진 바지를 입혔으며 작은 검정 드레스, 실용적인 포켓의 재킷, 저지 소재의 정장 등을 통해 ‘활동하는 여성의 패션’을 창조했습니다. 그는 향수, 체인이 달린 숄더백 등을 패션의 영역으로 끌어당겼습니다. 이른바 ‘토털 패션’의 개념을 탄생시켰지요.
샤넬의 향수는 마릴런 먼로 덕분에 더욱 더 유명하게 됐지요. 먼로는 기자로부터 밤에 뭘 입고 자느냐는 짓궂은 질문을 받자 ‘샤넬 넘버 5’라고 대답했습니다. 실오라기 하나 안 입고 잔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한 먼로, 참 시적이지 않나요?
오늘날 샤넬 스타일은 ‘단순한 화려함’으로 표현될 수 있겠지만, 그의 삶은 녹록하지 않았습니다.
샤넬은 요즘으로 치면 노숙자 숙소에서 태어났습니다. 그곳 직원이 문맹이어서 출생 신고서의 이름 철자가 틀렸습니다. 그래서 상당 기간 사넬의 출생 기록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샤넬은 12세 때 어머니를 결핵으로 여의고, 아버지가 5남매를 버리는 바람에 수녀원 소속의 고아원에서 지냅니다. 이곳에서 재봉(裁縫)을 배워 18세 때 의상실 견습공으로 나섭니다. 그러나 천부적 소질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바느질을 배울 때에는 바느질 하는 시간보다 손에서 놓친 바늘을 찾는 시간이 더 많았다고 합니다.
샤넬은 낮에는 견습공, 밤에는 밤무대 가수로 입에 풀칠을 했습니다. 이때 부른 노래의 제목에서 ‘코코’라는 별칭이 생겼습니다.
이때까지 정확히 어떻게 살았는지 누구도 모릅니다. 기억하기 끔찍해서인지 샤넬 자신은 어린 시절을 솔직히 털어놓은 적이 없습니다. 루이스 드 빌모랭이라는 작가가 그녀의 전기를 쓰려다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 줄 알 수가 없어 포기했을 정도입니다.
그녀는 2차 세계대전 때 연하의 독일 장교와 사랑에 빠졌고 나치에 협력해서 종전 뒤 스위스로 쫓겨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71세의 나이에 귀국해서 파리에 부티크를 열고 제2의 전성시대를 엽니다. ‘코코’와 ‘가브리엘’의 앞 글자를 딴 자선단체 ‘COGA 재단’을 만들기도 합니다.
샤넬은 갔어도 ‘단순한 것이 화려하다’는 그의 패션정신은 초일류 브랜드를 통해 살아있습니다. 샤넬의 화려함에는 궁핍, 좌절, 굴곡이 녹아 있습니다. 슬픔이 깊을수록, 아픔과 좌절이 클수록 아름다움이 더욱 빛난다는 것, 샤넬의 스타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힘드십니까? 이겨내실 수 있습니다. 오늘의 시련은 빛나는 내일을 위한 소재가 아닐까요?
금연의 장점 15가지
①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서 좋은 컨디션으로 지낼 수 있다.
③자신감과 인내심이 생긴다. 담배도 끊었는데…!
④감기에 덜 걸리고 각종 병의 공포에서 조금씩 벗어난다.
⑤피부에서 윤기가 난다. 여성은 보다 더 아름다워진다.
⑥웬만큼 운동해도 숨이 덜 차서 운동을 더 가까이 하게 된다.
⑦한 달 평균 7만5000원의 담뱃값과 담배로 인해 생기는 각종 비용으로 다른 멋진 일을 할 수 있다. 드라이클리닝 비, 담뱃불 때문에 옷이나 시트 등에 구멍 나 수선하는 데 드는 비용, 치과비용 등 숱한 비용이 절약된다. 일부 보험료도 줄어든다.
⑧동료들이 담배 피우며 농담 나누는 시간에 일을 하거나 푹 쉬어서 경쟁력이 올라간다.
⑨말을 많이 해야 하는 사람은 목소리에 부담이 덜 간다. 연설이나 노래에 자신감이 생긴다.
⑩치아가 깨끗해져서 인상이 좋아진다.
⑪음식 맛이 달라지고 후각이 발달해 다른 세상을 맛보게 된다. 일본 만화 ‘초밥왕’에 소개된 요리사 안효주 씨는 “담배를 피우면 미각이 떨어지기 때문에 일부 요리사는 담배를 피우는 손님에게 최상의 요리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⑫비오는 날 젖은 담배를 드라이로 말리는 한심한 짓에서 해방된다. 한 손에는 우산, 한 손에는 가방을 든 채 손가락에 담배를 끼워 피우는 묘기를 부리지 않아도 된다.
⑬가족과 자녀, 회사 동료에 대한 뭔지 모를 죄의식에서 벗어난다.
⑭담배가 떨어졌을 때나 담배를 못 피우는 비행기, 기차 등에서 금단증세로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된다.
⑮배우자나 연인에게 사랑받는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새해를 맞아 서로 다른 느낌의 협주곡 네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노래는 사라 본이 부르는 ‘연인의 협주곡’이란 제목이 붙은 재즈 스탠더드입니다. 이어서 루벤 시메오가 연주하는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3악장, 데이비드 오이스트라흐가 연주하는 바흐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영화 ‘라스트 콘서트’ 주제곡인 ‘스텔라를 위한 협주곡’을 듣겠습니다.
♫ A Lover's Concerto [사라 본] [듣기]
♫ 하이든 트럼펫 협주곡 3악장 [루벤 시메오] [듣기]
♫ 바흐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 [데이비드 오이스트라흐] [듣기]
♫ 스텔라를 위한 협주곡 [라스트 콘서트 OST]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