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사랑을 닮은 낙엽
[이성주의 건강편지]낙엽 떨어지는 거리에서
부모의 사랑을 닮은 낙엽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해질녘 낙엽 모습은 쓸쓸하다.
바람에 불려 흩어질 때
낙엽은 상냥스럽게 외친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가련한 낙엽이리라
가까이 오라 벌써 밤이 되었다.
그리하여 바람이 몸에 스며든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발자국 소리가
<레미 드 구르몽의 ‘낙엽(落葉)’>
살짝 살짝 놀랍니다. 계절은 시나브로 바뀌는데, 문득 문득 시간의 가속도를 느낍니다. 아침에 동네 공원에서 운동을 하다가, 대낮에 정신없이 길을 걷다가 갑자기 속절없는 세월을 깨닫습니다.
프랑스의 시인 구르몽은 ‘낙엽’을 보며 삶의 무상함을 노래했지만, 과학의 눈으로 보면 낙엽은 곧 사랑이랍니다.
나무는 봄여름에 잎에서 광합성을 통해 에너지와 양분을 얻고 수분을 증발시켜 온도를 유지합니다. 그러나 가을겨울 햇빛이 줄어드는데도 나뭇잎이 광합성을 고집하면 에너지는 덜 생산하는 대신 수분은 계속 빠져나가 나무가 말라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잎은 자기가 갖고 있는 양분을 줄기에게 전해주고 자신은 희생의 길을 택합니다. 이때 나무의 해로운 물질은 다 안고 떠납니다. 낙엽은 또 땅의 미생물에 의해 분해돼 나무의 자양분이 됩니다.
어떻습니까? 부모님의 사랑을 닮지 않았습니까? 낙엽을 밟기가 미안할 정도입니다. 이 가을 거리의 낙엽을 그냥 흘려 보지 마세요. 사랑을 느껴 보세요. 아낌 없는 사랑을!
바싹 바싹 타는 군시러운 살갗을 보호하기 위해
①실내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고 가습기를 틀거나 빨래를 널어 습도를 유지한다.
<제320호 건강편지 ‘낙엽의 사랑’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낙엽과 관계있는 음악 몇 곡을 준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요절한, 키보이스의 리드보컬 차중락의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으로 잘 알려진 노래, 엘비스 프레슬리의 ‘Anything that's part of you’를 먼저 준비했습니다. ‘고엽’ 중에 10월에 소개하지 않았던 음악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쳇 베이커의 트럼펫과 폴 데스몬드의 색소폰 연주곡, 에바 캐시디의 노래를 듣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안나 소피 뮤터와 베를린 필하모닉의 협연으로 비발디의 ‘사계’ 중 ‘가을’ 1악장을 감상하겠습니다.
♫ Anything that's part of you [엘비스 프레슬리] [듣기]
♫ 고엽 [쳇 베이커 & 폴 데스몬드] [듣기]
♫ 고엽 [에바 캐시디] [듣기]
♫ 가을 1악장 [안나 소피 뮤터]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