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바다가 그리운 더위에
[이성주의 건강편지]남해금산의 바닷물
시원한 바다가 그리운 더위에
한 여자 돌 속에 묻혀 있었네
<이성복의 ‘남해금산’>
어디론가 떠나고 싶습니다. 올 여름, 유난히도 뜨겁군요. 숨도 막히고. 고래 떼가 넘실대는 동해 바다나 저~ 파란 남해 금산으로. 여러분들은 휴가 다녀오셨나요? 피서지에 계신가요? ‘방콕’하고 계신 것은 아니겠죠?
여름휴가를 뜻하는 바캉스는 ‘비운다’는 뜻의 프랑스어 ‘Vacance’에서 온 말입니다. 바캉스는 ‘방학’ ‘여행을 가는 휴가’라는 뜻으로 알려진 영어 ‘Vacation’과 어원이 같습니다. 그 어원은 라틴어 ‘바카티오(Vacatio)’인데 ‘비운다’, ‘제거한다’는 뜻 외에 ‘자유’라는 뜻이 있다고 합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등의 책으로 유명한 독일의 철학자 에리히 프럼은 자유를 ‘어떤 것을 하는 자유’와 ‘어떤 것으로부터의 자유’로 나눴습니다만, 바캉스는 어원상으로 뒤쪽에 가깝겠지요?
아직 휴가 다녀오지 않으셨다면 이번 바캉스에 미워하는 마음,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마음 떨치시고 자유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비우면 채울 수가 있겠지요? 이 여름 비운 그릇에 언젠가 가을바람, 가을하늘 담을 수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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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여름 바다와 어울리는 노래 두 곡이 이어집니다. 로비 윌리엄스의 음성으로 ‘니모를 찾아서’ 배경음악 ‘Beyond the Sea’와 크리스토퍼 크로스의 대표곡 ‘Sailing’입니다. 이어서 1921년 오늘 세상을 떠난 ‘황금의 목소리’ 엔리코 카루소의 노래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남몰래 흐르는 눈물’과 ‘무정한 마음'.
♫ Beyond the Sea [로비 윌리엄스] [듣기]
♫ Sailing [크리스토퍼 크로스] [듣기]
♫ 남몰래 흐르는 눈물 [엔리코 카루소] [듣기]
♫ 무정한 마음 [엔리코 카루소]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