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무너지고 있는데, 이 소중한 말이...
[이성주의 건강편지]"밥 나오셨습니다"
말이 무너지고 있는데, 이 소중한 말이...
말의 권위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부모에게는 하대하면서 물건이나 상황에 존댓말을 쓰는 이상한 사회가 돼 버렸습니다. 말은 인격의 표현이고, 마음을 전하는 커뮤니케이션 도구입니다. 말이 무너진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사회이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우리 사회에서 다음 현상이 보편화하고 있는 듯합니다.
①이상한 호칭. 부부끼리 아빠, 엄마가 되고 오빠, 동생이 되기도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집과 학교에서 어법을 제대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겠지요. 남과 대화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어법인데 누구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누구도 바로 잡을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영어 단어, 수학 공식보다 더 중요하지만 말에는 신경 쓰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사회의 급변과 권위의 붕괴도 중요한 원인인 듯합니다. 지식에 대한 경시도 이런 현상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존댓말의 과잉은 말하는 사람이 어법은 모르면서 “손님은 왕”이라는 서비스 정신을 실천하려니까 벌어지는 현상인 듯합니다. 대중문화와 온라인에서의 언어파괴가 현실세계로 이어지는 측면도 있겠지요. 감정이 전염병처럼 전염되듯, 잘못된 어법도 번진답니다.
저는 바른 언어가 개인의 정신건강에 고갱이 역할을 하고, 사회를 건전하고 행복하게 만든다고 봅니다. 공손한 말은 존대하는 마음을 낳고 욕은 분노를 낳습니다. 여보, 당신으로 호칭하는 부부는 이름을 부르는 부부보다 싸울 확률이 훨씬 낮습니다. 저는 말이 지나치게 옛 틀에 묶여 있는 것에도 반대하지만 말이 더 이상 말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갈팡질팡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코메디닷컴은 이번 주부터 여러분의 고견을 듣고 다음 주부터 ‘우리말을 바로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하려고 합니다. “이것만은 고쳐졌으면”하는 의견이나 “이럴 때 어떻게 말해야 하지?”하는 궁금증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아래 '독자 의견보내기' 단추를 클릭해주십시오. 여러분, 우리 사회가 아름답고 바른 말로 채워질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시지 않겠습니까?
제대로 불러요
▶‘남편’을 직접 부를 때 어떻게?
▶‘언니’는 어떤 호칭?
▶여성 상사-동료의 남편을 부를 때
오늘의 음악
마침내 2010 남아공 월드컵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점쟁이 문어' 파울의 운명도 궁금하군요. 먼저 월드컵 노래 2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공식 주제가보다 더 유명한 코카콜라의 월드컵 주제가입니다. 소말리아 출신의 캐나다 가수 케이난이 부른 ‘Waving Flag’입니다. 둘째 곡은 월드컵 공식 주제가인 샤키라의 ‘Waka Waka’입니다. 월드컵 기간 내내 광고 음악으로 많이 들었던 아치스의 ‘Sugar Sugar’와 오늘 어울릴 것 같은, 코어스 & 부노가 부르는 ‘Summer Wine’이 이어집니다.
♫ Waving Flag [케이난] [듣기]
♫ Waka Waka [샤키라] [듣기]
♫ Sugar Sugar [아치스] [듣기]
♫ Summer Wine [코어스 & 부노]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