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의 기도세레모니를 보고 싶다
[이성주의 건강편지]박주영을 위한 변명
박주영의 기도세레모니를 보고 싶다
토요일 밤, 목쉬지 않았나요? 몸살 나지는 않으셨겠지요? 참 기분 좋은 승리였습니다. ‘보고 또 봐도’ 기분 좋은 경기였습니다. 일요일에는 인터넷 뉴스에 자꾸 눈이 가는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일부 인터넷 댓글에서 박주영을 혹평하는 글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군요. 중앙공격수로서 수많은 골 기회를 놓쳤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축구를 즐기지 않거나 잘 모르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박지성이 찔러 넣어준 결정적 찬스는 그리스 골키퍼 조르바스의 선방 때문에 무산됐지만 박주영의 침투 능력은 오히려 칭찬해야 할 겁니다.
또 박주영이 장신의 그리스 수비들과 공중전에서 선전을 했기 때문에 수비수들에게 많은 부담을 줬고 우리 선수들에게 많은 공간이 생긴 것 아닐까요? 골게터라고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랍니다. 아르헨티나의 메시가 나이지리아 전에서 골을 못 넣었다고 비난받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 아닐까요? 일부 욕이 앞서는 사람은 결과만 놓고 박주영을 비난하지만, 미국의 ESPN방송은 이날의 수훈선수(Man of the Match)로 박주영을 선정했지요.
박주영은 어릴 적 IQ 150의 ‘똑똑이’여서 주변에서 축구 대신 공부를 하라고 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선택해서 온몸을 바쳤습니다. 그는 “나는 축구천재가 아니라 축구밖에 모르는 바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모두가 그런 사람이라고 믿습니다. 의과대학 특강 때 학생들이 “어떤 유망한 전공을 택해야 하냐”고 물을 때마다 “좋아하고 재미있는 전공을 선택하라”고 조언합니다.
박주영이 남은 경기에서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믿습니다. 그는 지난해 마르세이유와의 경기에서 이번에 아르헨티나 선수 가운데 나이지리아 전에서 골을 넣은 가브리엘 에인세와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타예 티이우가 함께 태클하는 것을 뚫고 골을 넣었지요.
건강 지키며 응원하세요
오늘의 음악
오늘은 이번 월드컵 개막식에서 콜롬비아의 미녀가수 샤키라가 ‘Waka Waka’를 부르는 장면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우리말로 “아자, 아자”, “힘내, 힘내”라는 뜻이며 ‘This Time for Africa(이번엔 아프리카)’라는 부제가 붙어있습니다. 샤키라가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Hips Don't Lie(엉덩이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를 부르는 동영상도 준비했습니다. 존 배리의 ‘Out of Africa’ 주제곡과 그룹 토토의 ‘Africa’도 준비했습니다.
♫ Waka Waka [샤키라] [듣기]
♫ Hips Don't Lie [샤키라] [듣기]
♫ Out of Africa [존 배리] [듣기]
♫ Africa [토토]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