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광고엔 욕하면서 술 광고는 관대하다니

[이성주의 건강편지]미녀들의 술 광고

대부 광고엔 욕하면서 술 광고는 관대하다니

이효리, 유이, 신민아, 신세경, 황정음, 하지원, 김혜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큰 스타입니다. 미녀입니다. 또 하나는 술 광고에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술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큰 나라의 공중파 방송, 인터넷 사이트, 지하철, 신문 등이 술 광고로 넘치는 것이 정상일까요? 심지어 공영방송에도, 극장의 어린이 영화 상영 전에도 술 광고가 나옵니다. TV나 영화에서도 왜 그리 음주 장면이 많이 나오는지…. 우리는 늘 “술 잘 마셔야 미녀를 얻어” “술 잘 마셔야 사교성 있어” 등의 메시지에 중독돼 사는 것은 아닐까요?

술 광고 규제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마다 주류업체와 광고업계는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규제가 심하다고 강변하는데,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저는 세계 30여 나라를 다녀봤지만 우리나라 같은 나라를 못 봤습니다. ‘와인의 고향’ 프랑스에서는 TV나 영화관에서 술 광고가 엄격히 금지되고 있습니다. 선진국에서는 아이돌 스타가 나오는 술 광고를 보기가 힘듭니다.

건강을 위한다며 의사들이 처방권을 갖고 있는 전문의약품 광고는 금지하면서, 한국인에게는 담배 못지않게 해로운 술 소비를 부추기는 광고에 이렇게 관대한 이유를 저 같은 사람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최근 ‘검사 스폰서’ 사건으로 나라가 시끄러운데, 왜 스폰서를 받아가며 술을 마셔야 할까요?

술은 대부분의 비리와 연관이 돼 있습니다. 술에는 지나치게 관대하면서 술 때문에 뇌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폭행, 음주운전 등만 처벌한다는 것은 뭔가 앞뒤가 안 맞아 보입니다.

아시지요?
한 해 음주로 인한 피해액은 20조 원이 훨씬 넘습니다. 요즘 큰 논란거리인 ‘4대강 살리기’의 3년간 전체 예산에 버금가는 규모입니다.

오늘도 컴퓨터를 켜면, TV를 켜면 멋진 몸매의 연예인들이 엉덩이를, 궁둥이를 흔들며 술을 마시라고 유혹합니다.  특히 청소년에게 무방비로 노출되는 술 광고, 여기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지요?

금주의 10가지 이득

애주가들은 40대가 넘으면 절주가 힘듭니다. 주량은 줄기 시작하는데, 뇌에서는 예전 만큼의 술을 마실 것을 명령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최근 평소 존경하던 분과 술자리를 가졌는데, 어떻게 끝냈는지 모를 정도로 취기가 돌더군요. 술을 딱 끊어야 할 시점 같습니다.

①‘몸 망침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술, 담배, 스트레스, 운동부족은 서로가 서로를 부른다. 술을 끊으면 나머지도 사라질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흡연자는 담배를 완전히 끊기 쉬워진다.
②24시간이 길어지고 삶이 풍부해진다. 애주가들은 “술을 안마시면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묻지만 술 마실 시간에 음악, 미술, 서예, 독서, 운동 등을 하면 오히려 단조로웠던 삶이 재미있어진다.
③돈을 아낄 수 있다. 술값 뿐 아니라 이로 인한 각종 부대비용, 사고 수습비용을 줄일 수 있다.
④판단력이 좋아져서 업무성과가 좋아진다. 명정한 정신에서 일을 보면 업무 효율이 쑥쑥 올라간다. 선진국에서는 조직의 리더가 절대 취해서 안 된다는 것이 불문율이다. 술을 안마시면 업무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대부분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는 것이 금주에 성공한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다.
⑤가정을 회복할 수 있고 부부관계가 좋아진다.
⑥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술꾼들은 스트레스나 골칫거리가 생기면 술로 푼다. 결국은 현실에서 도피하고 문제의 원인을 다른 데 돌리기 십상이다.
⑦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 술로 인한 실수가 줄어들면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한다.
⑧사회가 깨끗해진다. 불륜, 향응 등은 대부분 술자리와 연관돼 있다.
⑨신체의 병 뿐 아니라 우울증, 불안장애 등 마음의 병을 예방할 수 있다. 술은 우울증과 자살의 주요원인이기도 하다. 치매 발병률도 뚝 떨어진다.
⑩진짜 친구를 찾을 수 있다. 술을 끊으면 ‘술친구’들은 자연스럽게 떨어져 나가고 진짜 의리 있는 사람들이 주위에 남는다.
<제486호 '베토벤 바이러스' 중에서> 

오늘의 음악

오늘은 70~80년대에 유행했던 조용한 노래 7곡을 준비했습니다. 에릭 카르멘의 ‘All By Myself'’, 매리 맥그리거의 ‘Torn Between Two Lovers’,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The River’, 크리스탈 게일의 ‘Don't It Make My Blown Eyes Blue’, 댄 힐의 ‘Sometimes When We Touch’, 로드 스튜어트의 ‘Seems Like a Long Time’, 블랙 사바스의 ‘She's Gone’이 이어집니다. 취향에 따라 골라 들으시기 바랍니다.

♫ All By Myself [에릭 카르멘] [듣기]
♫ Torn Between Two Lovers [매리 맥그리거] [듣기]
♫ The River [브루스 스프링스틴] [듣기]
♫ Don't It Make My Blown Eyes Blue [크리스탈 게일] [듣기]
♫ Sometimes When We Touch [댄 힐] [듣기]
♫ Seems Like a Long Time [로드 스튜어트] [듣기]
♫ She's Gone [블랙 사바스]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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