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희생 덕분에 자유를 누리는 고마움
[이성주의 건강편지]살아남은 자의 슬픔
누군가의 희생 덕분에 자유를 누리는 고마움
물론 나는 알고 있었다.
오로지 운이 좋았던 덕택에
그 많은 친구들보다 오래 삼아 남았던 것을.
그러나 지난밤 꿈속에서
친구들이 나에 대해 얘기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
나는 자신이 미워졌다, 미워졌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살아남은 자의 슬픔’ 전문)
어느듯 4.19 혁명 50돌. 서해 천안함 사건의 여파(餘波)가 가라앉지 않은 상태에서 맞는 민주주의의 생일입니다. 진달래와 철쭉이 어김 없이 그날을 알립니다. 서울 수유리 4.19민주묘지에는 소주 한 잔 권하며 눈물 짓는 분들이 있겠군요. 우리가 숨쉬는 자유로운 공기에는 누군가의 희생이 녹아있다는 것을 되새기는 날이기를 빕니다. 민주주의를 얻기 위해서, 또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수많은 피가 이 땅과, 이 바다에 뿌려졌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김수영의 ‘푸른 하늘을’ 전문)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아이 키우기
l 평소 부부가 많이 다투면 아이는 공격적이 되므로 피한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자유에 대한 노래 두 곡을 먼저 준비했습니다. 존 바에즈의 ‘Donna Donna’와 ‘It’s a Beautiful Day’의 ‘White Bird’입니다. 4월 꽃망울 터지는 소리에 귀 기울이시라는 뜻에서 꽃과 관련 있는 노래 두 곡도 준비했습니다. 마이클 크레투의 ‘Moonlight Flower’와 스카이락, 즉 종달새 또는 노고지리의 ‘Wild Flower’입니다.
♫ Donna Donna [존 바에즈] [듣기]
♫ White Bird [It’s a Beautiful Day] [듣기]
♫ Moonlight Flower [마이클 크레투] [듣기]
♫ Wildflower [스카이락]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