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식품 달걀 다이어트 어때요?

[이성주의 건강편지]계란과 달걀

완전식품 달걀 다이어트 어때요?



어제 교회 다니시는 분들은 예쁜 부활절(復活節) 색달걀 드셨겠네요.
인터넷에는 부활절에 색달걀을 선물하는 풍습이 중세 유럽의 로자린드 부인에서 시작했다고 소개돼 있더군요.
 
로자린드 부인은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 남편이 전쟁터에 가 있는 동안 악한에게 집을 빼앗기고 동네 사람들의 도움으로 산기슭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부활절마다 동네 사람들에게 가훈인 ‘하나님의 사랑을 믿자’는 글자를 새긴 색달걀을 나눠줬습니다. 어느 날 병든 어머니를 찾아가는 어린이에게도 이 달걀을 줬는데, 이 아이가 집에 가는 도중에 길가에 쓰러져 있는 노병(老兵)에게 이 계란을 건네줬습니다. 이 노병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 달걀에 쓰인 글자는 바로 자기 집의 가훈이었던 것입니다. 병사는 달걀 덕분에 부인을 찾게 됐다고 하고 이것이 부활절 색달걀의 유래라고 합니다.
 
인터넷에는 조금씩 다른 글들이 올라와 있고 목사님마다 조금씩 다른 얘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소설’일 가능성이 큽니다.이 얘기가 사실일지는 몰라도 색달걀의 기원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색달걀을 주고받는 풍습은 고대 조로아스터 교도들이 새해 첫날인 춘분을 기념하기 위해서 한 것이 가장 오래됐다고 합니다.  유태인에게도 비슷한 풍습이 있었다고 하네요. 기독교에서는 17세기 수도원에서 달걀을 주고받는 풍습이 시작돼 일반에게 번져나갔다고 합니다. 원래 지금처럼 울긋불긋하지 않고 빨간 색칠을 한 계란을 주고받았다고 합니다. 빨간 색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寶血)을 뜻하는 것이고 계란 껍데기는 무덤이나 관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달걀에서 병아리가 태어나기 때문에 생명, 부활을 상징한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계란과 달걀이 다른 뜻인 줄 아는 사람도 있지만 계란(鷄卵)은 달걀의 한자어일 따름입니다. 달걀은 ‘닭+알’이란 뜻이고요. 달걀은 완전식품으로 불립니다. 한때 달걀이 콜레스테롤의 주범처럼 인식되기도 했지만 서양에서는 아침에 빵 대신 1, 2개를 먹는 것이 오히려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달걀에는 비타민B의 일종인 콜린 성분이 풍부한데 핏속의 호모시스테인이라는 아미노산 농도를 낮춘다고 합니다. 호모시스테인은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치매 등의 원흉으로 주목 받고 있기에 달걀이 성인병을 예방하는 셈입니다.
 
또 달걀 노른자에는 레시틴이라는 물질이 있어 뇌 기능을 활성화시킨다고 합니다. 수험생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아침에 계란을 먹으면 좋은 이유이지요. 노른자에는 모발의 영양원인 비오틴이 풍부하기 때문에 탈모로 걱정인 사람에게도 좋은 음식이지요. 달걀에는 또 양질의 단백질과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합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계란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좋지 않겠지요. 그러나 알레르기가 없다면 아침에 2개 정도는 괜찮을 듯합니다. 옛날에는 아침 커피에도 계란 노른자를 타 마셨는데, 모닝커피라고 해서 말입니다. 지금 그걸 마시라고 하면 어떤 맛일지….

편지를 쓰고 있자니 생계란과 절묘한 맛을 이루는 하동관 곰탕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깍두기 국물을 타서 훌훌 마시는 그 곰탕…. 오늘은 어쨌든 달걀 1, 2개를 먹어야겠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모닝 커피’를 타서 마셔볼까요? 아니면 노른자 동동 띄운 ‘쌍화차’라도….

달걀은 시간이 지날수록 표면이 매끈매끈해지므로 껍질이 거칠수록 신선하다. 계란을 깨트렸을 때 노른자가 바로 터져버렸다면 상했을 수 있으므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생계란이 성대에 좋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지만, 성대와 계란이 넘어가는 식도는 다른 길이므로 좋을 리가 없다. 또 조류독감이 유행할 때에는 계란 노른자를 날로 먹어서는 안 된다. 가급적 계란은 익혀먹는 것이 좋다.

다음은 미국의 영양학자 재키 뉴전트가 권하는 계란 다이어트법.

▽매일 아침 요리를 하기 힘든 사람은 일요일에 계란 한 묶음을 완숙하고 월요일 아침부터 2개씩 먹는다. 일주일 내내 자연 그대로의 고단백질 식사를 할 수 있다. 계란은 시장에서 가장 싼 고단백질 식품이다.  
▽달걀 한 개를 머그잔에 깨뜨려 넣고 전자레인지에서 60초만 돌린다. 익힌 계란을 얇게 썰어서 통밀 식빵에 곁들여 먹는다. 취향에 맞게 치즈, 허브, 소스도 함께 넣어 먹는다. 계란은 복숭아를 비롯한 과일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부활절과 어울리는 노래 4곡을 준비했습니다. 최고의 흑인 소프라노 바바라 헨드릭스의 절창으로 ‘Were you there when they crucified my Lord?’을 먼저 듣겠습니다. 영화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이본느 엘리먼이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을 노래하고 영화 ‘시스터 액트 2’에서 합창단이 ‘Oh Happy Day’를 부릅니다. 마지막 노래는 원래 어린이 찬송가였지요? 캣 스티븐스의 ‘Morning Has Broken’입니다.

♫ Were you there when they crucified my Lord? [바바라 헨드릭스] [듣기]
♫ I Don’t Know How to Love Him [이본 엘리먼] [듣기]
♫ Oh Happy Day [시스터 액트2] [듣기]
♫ Morning has Broken [캣 스티븐스]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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