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기타 고교 야구팀의 고시엔 제패 비결

[이성주의 건강편지]예의 바른 야구선수

사가기타 고교 야구팀의 고시엔 제패 비결



저도 여러 가지 편지를 받아 봅니다. 특히 매주 월요일 아침 ‘꿈과 사랑의 전도사’ 이기원 씨가 보내는 ‘서울타임즈’를 소중하게 읽습니다. 이기원 씨는 기술보증기금 이사로 중소기업 지원의 사령관 역할을 맡아 엄청나게 바쁜 생활을 하면서도 매주 좋은 음악과 사진, 글들로 채워진 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일본 사가기타(佐賀北) 고교의 사연을 보내왔습니다. 이를 소개합니다.

우리나라에서 1980년대까지 고교야구가 엄청나게 인기를 끌었지만, 일본에서는 아직도 고교 야구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2007년 전국고교대회(고시엔)에서 무명의 시골 학교 사가기타 고교가 우승을 했습니다. 이 학교는 공립고교이므로 특기생을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야구에 관심이 많은 국어 교사가 감독을 맡아 일반 학생들을 모아서 팀을 꾸렸습니다. 공부를 최우선으로 했기 때문에 수업이 끝나고 2~3시간 훈련을 했고 시험기간에는 그마저 중단했습니다. 야구팀에는 전용구장도, 기숙사도 없었고 선수들은 장학금도 받지 못했습니다. 170cm가 넘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4000여 개 팀이 참가한 전국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입니다.

사가기타 고교 선수들은 경기 중에 상대방을 칭찬합니다. 상대방 선수가 안타를 치면 “나이스 배팅”이라고 말을 합니다.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고 물러날 때에는 상대 투수에서 “나이스 피칭”이라고 외치고요. 사가기타 고교에게 진 팀 선수들은 모두 사가기타를 응원했다고 합니다. 결승전에서 패색이 짙어가던 때에 감독이 “이제 우리는 잃을 것이 없다. 3년간 고생한 것을 이번에 모두 불사르자”고 격려했고 만루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 학교 교정은 전국대회 우승 이후 명소가 됐는데, 야구부 방에는 ‘핀치의 뒷면’이라는 시가 붙어있다고 합니다. “신은 결코 핀치만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 핀치의 뒤에는 반드시 같은 크기의 기회를 준비해준다.” 여기에서 핀치는 게임 중의 위기상황을 가리키는 것이죠.

또 감독인 국어 교사는 우승 직후 비결을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
“우리 아이들은 시간을 잘 지킵니다. 예의 바르게 행동합니다. 그리고 공부를 열심히 합니다.”

일본의 이야기이지만 가슴에 와 닿는 내용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를 원망합니다. 불평등 덩어리라고. 그러나 주위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자세히 보면 대부분 긍정적 심성에다 예의를 갖췄습니다. 서울대 의대 방영주 교수는 늘 “예의 있는 사람이 성공한다”고 주장하는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노력을 더 하는 데다 사람들은 밝고 예의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으니까요. 부정적이고 무례한 사람은 굴러온 복이 기회인지 모르고 차버리고는 세상을 원망하지요.

제 편지를 읽는 분들 모두 밝은 마음으로 성공하시고 건강하게 사는 분이라고 믿습니다. 오늘은 좋은 글을 보내주신 이기원 이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성공과 행복, 건강의 밑바탕이 되는 스포츠맨십

스포츠맨십(Sportsmanship)은 오로지 승리 만을 위한 게임스맨십(Gamesmanship)보다 가치가 있음을 명심한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실전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승리 자체보다 아름답다.

②경기 규칙과 심판의 판정을 존중해야 한다. 심판의 오심은 대부분 삶에서 닥친 예기치 않은 불운과도 같다. 그러나 삶이 진정 아름다운 것은 불운을 탓하지 않고 이를 극복했을 때이다
.  그리고 그런 불운 뒤에는 반드시 행운이 찾아온다.

예의를 지켜야 한다. 경기 때에는 서로 악수를 하고 상대편의 뛰어난 점을 인정해야 한다. 사회에서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성공한다.

④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 상대방이 필요하다면 자신의 장비를 빌려줘야 하며 상대방의 부상을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경쟁 상대의 핀치를 악용해서는 안 된다
.

⑤상대방에게 무례를 범해서는 안 된다. 승리자가 패배자를 깔봐서는 안 되고 자신의 승리를 위해서만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 

스포츠나 삶이나 한 순간에서 끝나지 않고 늘 진행형이다. 어제의 눈물이 오늘의 영광이 될 수도 있고, 거꾸로 오늘의 영광이 내일의 굴레가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승리나 성취 자체보다도 늘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건강편지 제293호 ‘스포츠정신’ 참조>

오늘의 음악

1732년 오늘은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프란츠 요셉 하이든이 탄생한 날입니다. 피나 카르미렐리의 연주로 ‘안탄테 칸타빌라’(세레나데), 블라드미르 호르비치의 연주로 ‘피아노 소나타 내림마장조’, 티네 팅 헬세트의 연주로 ‘트럼펫협주곡’ 3악장, 로스트로보비치의 연주로 ‘첼로 협주곡’ 2번 1악장을 듣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내한공연을 펼쳤던 야나체크 현악4중단이 연주하는 ‘농담’을 준비했습니다.

♫ 안단테 칸타빌라 [하이든] [듣기]
♫ 피아노 소나타 Eb [하이든] [듣기]
♫ 트럼펫협주곡 3악장 [하이든] [듣기]
♫ 첼로협주곡 2번 1-1 [하이든] [듣기]
♫ The Joke [하이든]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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