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달며 대한민국 긍지를
[이성주의 건강편지]여왕과 태극기
태극기 달며 대한민국 긍지를
Kim Yu-na put one hand to her mouth and let the tears flow.
All that pressure, so many expectations.
The “Queen” took it all on and delivered royally.
김연아는 한 손을 입에 대고 눈물이 흐르도록 내버려뒀다.
그 무거웠던 중압감, 그 많은 기대들.
“여왕”은 이 모든 것을 짊어지고 여왕답게 행동했다.
(AP통신)
드라마는 끝났습니다. 막은 내렸습니다. 그러나 감격의 여운은 사라지지가 않습니다. 세계의 언론들은 시(詩)를 썼습니다. 미국의 AP통신은 김연아의 경기 마무리 장면을 위와 같이 묘사하고 “그녀는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악보 위의 음표처럼 은반을 미끄러져 움직였다(She breathed life into Gershwin’s “Concerto in F,” moving across the ice like notes on a score)”고 노래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온라인 판은 메인 페이지에서 김연아가 태극기를 든 사진과 함께 ‘여왕은 스케이트가 춤추도록 내버려뒀다. 눈물이 흐르는 것도, 여왕답게’(The Queen let her skates flow, The Queen let the tears flow, Royally.)로 시작하는 시를 썼고 워싱턴포스트, 르몽드 등도 찬사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콧대 높은 뉴욕타임스가 이처럼 찬사의 시를 읊는 것을 본 적이 없기에 뿌듯함과 감격이 좀체 가라앉지 않는가 봅니다.
오늘은 3.1절입니다. 서울 탑골공원에서 천안 아우내장터를 거쳐 임시정부를 따라 상하이에서 충칭까지 기약 없는 여행을 떠나야 했던 태극기, 세계 최빈국에서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기적을 일으킨 원동력인 그 태극기가 오늘 오전10시반 캐나다 밴쿠버 BC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물결칠 겁니다.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선수단이 금메달 순위로는 5위, 총 메달 수로는 7위의 위업을 이루고 폐막식에 참가하는 것이죠.
여왕 김연아에서부터 스피드 스케이트의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소트트랙의 이정수 등 금메달리스트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태극기의 정신을 빛냈습니다. ‘쓰러지지 않는 정신’ 이규혁, ‘국가대표’ 스키 선수들, 장비를 빌려 훈련해서 결선까지 진출한 봅슬레이 선수들….
오늘은 여러분 모두가 대한민국을 자랑하는 하루가 되기를 빕니다. 묻어놓았던 엔도르핀을 팍팍 뿜어내시기를 바랍니다. 가족이 함께 태극기를 달며 한국인의 자긍심으로 서로를 북돋워주면서 말입니다.
삶에서도 염두에 둬야 할 스포츠맨십
ⅰ)스포츠맨십(Sportsmanship)은 오로지 승리 만을 위한 게임스맨십(Gamesmanship)보다 가치가 있음을 명심한다.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실전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승리 자체보다 아름답다.
ⅱ)경기 규칙과 심판의 판정을 존중해야 한다. 심판의 오심은 대부분 삶에서 닥친 예기치 않은 불운과도 같다. 그러나 삶이 진정 아름다운 것은 불운을 탓하지 않고 이를 극복했을 때이다. 여자 쇼트트랙 계주의 은메달은 그래서 금메달 만큼이나 값어치가 있다.
ⅲ)사회적 예의를 지켜야 한다. 서로 악수를 하고 상대편의 뛰어난 점을 인정해야 한다. 여왕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를 안아주는 모습에서 더욱 아름다웠다.
ⅱ)경기 규칙과 심판의 판정을 존중해야 한다. 심판의 오심은 대부분 삶에서 닥친 예기치 않은 불운과도 같다. 그러나 삶이 진정 아름다운 것은 불운을 탓하지 않고 이를 극복했을 때이다. 여자 쇼트트랙 계주의 은메달은 그래서 금메달 만큼이나 값어치가 있다.
ⅲ)사회적 예의를 지켜야 한다. 서로 악수를 하고 상대편의 뛰어난 점을 인정해야 한다. 여왕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를 안아주는 모습에서 더욱 아름다웠다.
ⅳ)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 상대방이 필요하다면 자신의 장비를 빌려줘야 하며 상대방의 부상을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ⅴ)상대방에게 무례를 범해서는 안 된다. 승리자가 패배자를 깔봐서는 안 되고 자신의 승리를 위해서만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
ⅵ)스포츠나 삶이나 한 순간에서 끝나지 않고 늘 진행형이다. 어제의 눈물이 오늘의 영광이 될 수도 있고, 거꾸로 오늘의 영광이 내일의 굴레가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승리나 성취 자체보다도 늘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건강편지 제293호 ‘스포츠정신’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김연아의 스케이팅 배경음악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갈라쇼 스케이팅의 배경음악 쥘 마스네의 ‘타이스의 명상곡’을 사라 장이 베를린필과의 협연으로 들려줍니다.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은 조지 거슈인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 1악장과 3악장을 편곡한 것인데, 원곡을 마르크 앙드렝 아믈랭의 연주로 준비했습니다.
♫ 타이스의 명상곡 [쥘 마스네] [듣기]
♫ 피아노협주곡 바장조 1-1 [조지 거슈인] [듣기]
♫ 피아노협주곡 바장조 1-2 [조지 거슈인] [듣기]
♫ 피아노협주곡 바장조 3 [조지 거슈인]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