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시로 우울증을 극복한 시인 프로스트
[이성주의 건강편지]가지 않은 길
전원 시로 우울증을 극복한 시인 프로스트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지만.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 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연하여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것을 의심하면서….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피천득 역>
우울증은 우리 모두의 일, 주위를 둘러보세요
마침 삼성전자 부사장의 자살 소식에 여러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자살 이유에 대해 여러 덧칠을 하고 있습니다만, 우려되는 기사가 많습니다. 섣부르게 자살 원인을 특정화하는 것은 모방자살을 부른다는 점에서 언론이 피해야할 금기임에도 기자들이 자꾸 잊는 듯합니다. 대부분의 자살 뒤켠에는 우울증이 있습니다.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올 수가 있고, 자살 역시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이 많아진다면 비극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오늘의 음악
오늘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기일에 어울리는 음악 몇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전원교향곡 1악장 전반부입니다.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와 ‘Rocky Mountain High’, 돈 맥클린의 ‘Vincent’, 질리오라 칭케티의 ‘Il Condor’(El Condor Pasa의 칸초네 버전)이 이어집니다.
♫ 전원교향곡 1-1 [베토벤] [듣기]
♫ Take Me Home Country Roads [존 덴버] [듣기]
♫ Rocky Mountain High [존 덴버] [듣기]
♫ Vincent [돈 맥클린] [듣기]
♫ Il Condor [질리오라 칭케티]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