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훈과 목월의 우정을 떠올리며

[이성주의 건강편지]시정을 나눈 벗

지훈과 목월의 우정을 떠올리며

차운 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 리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

<조지훈의 완화삼(玩花衫) -목월에게>




강나루 건너서
밀밭길을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길은 외줄기
남도삼백리

술 익는 마을마다
타는 저녁놀

구름에 달 가듯이
가는 나그네

<박목월의 나그네>

한자어로 천의무봉(天衣無縫)이라고 하죠? 순우리말로는 ‘쩍말없다’고 합니다. ‘너무나 잘 돼 더 말할 나위가 없다’는 뜻입니다. 지훈(芝薰) 조동탁의 시와 이에 화답한 목월(木月) 박영종의 시.

1916년 오늘은 목월이 태어난 날. 정신을 교류한 두 선비의 시를 음미하며 벗을 떠올려 보세요. 오늘은 친구에게 e메일이라도, 아니면 문자라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요, 시정(詩情)을 담은 마음을.

친구를 생각하게 만드는 명언들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자’라는 뜻. -인디언 부족
●가장 훌륭한 약은 친구다. -윌리엄 소머빌
●친구는 우리 운명의 온도를 측정할 수 있는 온도계다. -블래싱턴 백작 부인
●아버지는 보물이고 형제는 위안이며, 친구는 보물이자 위안이다. - 벤자민 프랭클린
●친구 없이 사는 것은 아무도 없이 혼자 임종하는 것과 같다. - 조지 허버트
●오랜 친구는 가장 좋은 거울. - 조지 허버트
●친구는 또 하나의 나. -제노
●친구란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사랑해주는 인간을 말한다. -앨버트 하버드
곤경은 참 친구와 사이비 친구를 가려준다. -아리스토텔레스
●번영은 친구를 만들고, 역경은 친구를 시험한다. - 푸블릴리우스 시루스
●충실한 친구는 신의 참 모습이다. -나폴레옹
●친구에게 충실한 사람은 자기 자신에도 충실하다. -에라스무스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완전한 친구가 되는 것. -랄프 왈도 에머슨
내 친구는 완벽하지 않다. 나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너무 잘 맞는다. -알렉산더 포프
 
<제403호 건강편지 ‘친구는 어디에’에서>

오늘의 음악

친구를 읊은 노래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김민기의 ‘친구’, 제임스 테일러의 ‘You've Got a Friend’, 에디 머니의 ‘My Friends, My Friends’가 이어집니다. 1996년 오늘 허무하게 세상을 떠난 가수 김광석의 노래 두 곡도 준비했습니다. ‘일어나’와 ‘서른 즈음에’입니다.

♫ 친구 [김민기] [듣기]
♫ You've Got a Friend [제임스 테일러 & 캐롤 킹] [듣기]
♫ My Friends, My Friends [에디 머니] [듣기]
♫ 서른 즈음에 [김광석] [듣기]
♫ 일어나 [김광석]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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