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생에서 우등생, 그리고 영웅으로까지
[이성주의 건강편지]'루저' 처칠의 유머
열등생에서 우등생, 그리고 영웅으로까지
처칠은 역사와 군사학에는 흥미를 느꼈고 글 쓰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사관학교에 들어가서 수학을 안 해도 되자 열등생에서 우등생으로 바뀌었습니다. 군 복무를 하면서 종군기자로 쿠바, 수단 등에서 활약했으며 남아프리카에서 보어전쟁이 벌어지자 종군기자로 갔다가 포로가 됐지만 극적으로 탈출해 영웅이 됩니다.
처칠은 자유당에서 정치생활을 하다가 보수당으로 옮겨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군의 승리를 이끄는 주역이 됩니다. 2차 세계대전 전 공군의 강화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가 나중에 독일군의 공습이 시작되자 수상으로 취임합니다. 그는 의회 연설에서 “피와 땀과 눈물밖에 바칠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처칠은 어린 시절 언어장애로 곤란을 겪었지만, 이후 수많은 연설로 영국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처칠은 언어장애를 이기기 위해 좋은 문장을 큰 소리로 읽고 또 읽었다고 합니다.
그는 두 번째 수상 임기를 마치고 옥스퍼드대 졸업식에 가서 연설을 하게 됩니다. 수많은 청중 앞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다가 입을 엽니다. “결코, 결단코 포기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또 오랫동안 입을 다물고 있다가 “결코, 결단코 포기해서는 포기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하고 연단을 내려옵니다. 잠시 후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울려 펴졌지요.
이에 앞서 1941년 모교인 해로우 스쿨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짧은 연설을 했습니다.
"절대 굴복하지 말라-결코, 결코, 결코, 결단코, 위대한 일이든 사소한 일이든,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명예와 양식에 반하는 일이 아니라면 결단코 굴복하지 말라. 명백히 압도적인 적의 힘에도 무릎 꿇지 말라(Never give in -never, never, never, never, in nothing great or small, large or petty, never give in except to convictions of honour and good sense. Never yield to force; never yield to the apparently overwhelming might of the enemy)."
처칠은 화가이자 작가이기도 했습니다. 1953년에는 ‘제2차 세계대전 회고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는데 스웨덴 한림원은 ‘전기와 역사서에서 보여준 탁월함과 고양된 인간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행한 훌륭한 연설을 남긴 공적’에 대해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유머를 즐긴 큰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처칠과 관련한 유명한 유머.
■ 예쁜 아내 Ⅰ
■ 예쁜 아내 Ⅱ
■ 루스벨트와의 만남
■ 걱정하지 마세요
유머를 생활의 일부로 만드는 방법
유머를 하나 더 소개합니다. 지난주 금요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모임에 초대돼 갔는데 거기에서 한광협 교수가 전해준 유머입니다.
■ 남존여비의 뜻
오늘의 음악
우선 유머와 관련 있는 음악부터 준비했습니다. 일본의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 이스라엘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펄먼, 중국의 첼리스트 요요마 등이 협연하는 유머레스크 7번을 듣겠습니다. 어제 종일 겨울비 내렸는데, 이 비와 어울리는 음악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조동진, 시나위의 ‘겨울비’와 건앤로지스와 엘턴 존이 함께 부르는 ‘11월의 비’가 이어집니다.
♫ 유머레스크 7번 [드보르작] [듣기]
♫ 겨울비 [조동진] [듣기]
♫ 겨울비 [시나위] [듣기]
♫ November Rain [Gun N' Roses]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