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도 살기위한 전쟁을 치른다
[이성주의 건강편지]보지 못한 첫눈
눈도 살기위한 전쟁을 치른다
일요일 새벽,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지요?
어제 급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사무실에 머물다 마침 축구국가대표팀의 덴마크 전이 있기에 그것을 보고 새벽에 퇴근했는데, 도대체 언제 눈이 내렸지요? 초겨울 풋눈이어서 물기 촉촉이 머금은 ‘진눈깨비’였는지, 떨어지면서 녹는 ‘눈까비’였는지 저는 두 눈 부릅뜨고도 첫눈을 못 봤습니다.
눈도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치릅니다. 눈은 영하25도인 상공에서 0.02~0.03㎜의 빙정(氷晶)으로 삶을 시작하지요. 내려오면서 구름의 물기를 먹고 자라지만 '음식'이 시원치 않으면 ‘증발사(蒸發死)’합니다. 더러 짝과 몸을 합쳐 지름 1㎝의 눈송이가 되기도 하지만 세찬 바람이나 높은 온도에서는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내린 눈은 그런 힘든 환경을 이기고 살아남아 땅에 닿았지만 우군(友軍)들이 없어 금세 녹아버렸지요. 눈도 서로 도와주는 과정을 통해서 살아남아 함박꽃잎처럼 굵은 눈송이의 ‘함박눈’, 한 길이나 되게 쌓이는 ‘길눈’이 된다는 점에서 세상살이와 참 닮은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코메디닷컴을 경영하면서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고마움을 뼛속 깊이, 눈시울 뜨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부지방 일부 지역에 눈이 오고 대부분의 지역은 강추위라고 합니다. 사전적으로 원래 강추위는 강(强)추위, 즉 세찬 추위가 아니라 눈바람 없이 매운 추위라는 것 아시죠? 접두사 ‘강’은 물기가 없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강소주는 술적심(국, 찌개와 같이 국물이 있는 음식) 없이 마시는 소주를, 강울음은 눈물 없이 소리만 내서 우는 울음을 가리키듯 말입니다. 강추위는 눈발 내리지 않고 살만 에는 그런 추위를 말하지요.
차가운 날씨에 옷 겹겹이 입고 목도리에 장갑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춥다고 외투나 바지 주머니에 손 넣은 채 뒤뚱뒤뚱 걷지 마시고 장갑 낀 손 흔들며 가슴 펴고 걸으시기 바랍니다. 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이 시린 사람들을 생각하고 ‘더불어 살기’에 대해서도 생각하시고요. 도움만 받고 있는 제가 이런 말씀 드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어제 급한 일들을 처리하느라 사무실에 머물다 마침 축구국가대표팀의 덴마크 전이 있기에 그것을 보고 새벽에 퇴근했는데, 도대체 언제 눈이 내렸지요? 초겨울 풋눈이어서 물기 촉촉이 머금은 ‘진눈깨비’였는지, 떨어지면서 녹는 ‘눈까비’였는지 저는 두 눈 부릅뜨고도 첫눈을 못 봤습니다.
눈도 살아남기 위한 전쟁을 치릅니다. 눈은 영하25도인 상공에서 0.02~0.03㎜의 빙정(氷晶)으로 삶을 시작하지요. 내려오면서 구름의 물기를 먹고 자라지만 '음식'이 시원치 않으면 ‘증발사(蒸發死)’합니다. 더러 짝과 몸을 합쳐 지름 1㎝의 눈송이가 되기도 하지만 세찬 바람이나 높은 온도에서는 삶을 마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어제 내린 눈은 그런 힘든 환경을 이기고 살아남아 땅에 닿았지만 우군(友軍)들이 없어 금세 녹아버렸지요. 눈도 서로 도와주는 과정을 통해서 살아남아 함박꽃잎처럼 굵은 눈송이의 ‘함박눈’, 한 길이나 되게 쌓이는 ‘길눈’이 된다는 점에서 세상살이와 참 닮은 것 같습니다. 저도 요즘 코메디닷컴을 경영하면서 ‘가슴 따뜻한 사람’들의 고마움을 뼛속 깊이, 눈시울 뜨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오늘은 남부지방 일부 지역에 눈이 오고 대부분의 지역은 강추위라고 합니다. 사전적으로 원래 강추위는 강(强)추위, 즉 세찬 추위가 아니라 눈바람 없이 매운 추위라는 것 아시죠? 접두사 ‘강’은 물기가 없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강소주는 술적심(국, 찌개와 같이 국물이 있는 음식) 없이 마시는 소주를, 강울음은 눈물 없이 소리만 내서 우는 울음을 가리키듯 말입니다. 강추위는 눈발 내리지 않고 살만 에는 그런 추위를 말하지요.
차가운 날씨에 옷 겹겹이 입고 목도리에 장갑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춥다고 외투나 바지 주머니에 손 넣은 채 뒤뚱뒤뚱 걷지 마시고 장갑 낀 손 흔들며 가슴 펴고 걸으시기 바랍니다. 추운 날씨에 몸과 마음이 시린 사람들을 생각하고 ‘더불어 살기’에 대해서도 생각하시고요. 도움만 받고 있는 제가 이런 말씀 드릴 자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추위 이기는 건강패션
겨울에는 따뜻해야 면역력이 유지되고 신종플루나 계절독감을 이길 수 있습니다. 또 고혈압 환자나 늘 피로하고 뒷목이 뻐근한 사람, 뇌졸중 또는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보온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30, 40대 뇌졸중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술 마신 뒤 ‘필름’이 자주 끊기는 모주망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따뜻한 겨울이 곧 건강을 보증한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땀이 잘 흡수되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겹겹이 입도록 한다.
○가급적 모자를 쓴다. 인체의 열과 수분은 30% 이상이 머리를 통해 빠져 나가므로 모자만 써도 보온에 도움이 된다. 특히 노인들에겐 필수적이다.
○목도리는 겨울철 최고의 패션 건강소품이므로 잘 활용한다. 다만 목도리와 넥타이에도 바이러스가 묻을 수 있으므로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마스크를 쓰면 신종플루나 감기를 예방하면서 보온 효과도 거둘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
○고혈압 환자가 겨울에 넥타이를 너무 꽉 매면 목의 동맥이 압박돼 뇌중풍의 위험이 높아진다. 손가락 한 개 정도가 들어가게 매고 와이셔츠 맨 위 단추는 풀어주는 것이 좋다.
○여성은 치마보다는 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정전기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천연섬유나 순면 소재의 옷을 입도록 한다. 정전기 방지 처리 표시가 돼 있는 옷이나 구두를 선택하고 정전기 방지 스프레이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 치마나 바지가 몸에 달라붙거나 말려 올라가 곤란을 겪곤 하는 사람은 미리 다리에 로션을 발라 놓으면 이를 방지할 수 있다.
○출퇴근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10분 이상 걷는 사람들은 뒤뚱거리며 넘어지지 않도록 롱코트보다는 반코트나 잠바를 입으면 좋다. 고어텍스 소재는 땀은 밖으로 내보내고 다른 수분이 침투하지 않으므로 겨울철 외투로는 적격이다. 모자가 달린 고어텍스 소재의 파카를 사 놓으면 눈이나 비가 올 때 특히 유용하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환자는 털이 많이 날리는 앙골라 소재의 옷은 피한다.
○당뇨병 환자는 혈액순환 장애로 합병증이 생길 위험이 크므로 꽉 조이는 스타킹이나 속옷, 바지 등을 피하고 가급적 헐렁한 옷을 입는다. 감각이 둔해 동상이나 염증을 잘 못 느끼고 이 때문에 발이 썩을 수 있는 만큼 하이힐이나 조이는 신발을 피하고 하루 두 번 이상 양말을 갈아 신는 것이 좋다.
○노인은 낙상에 대비해 너무 두꺼운 옷 대신 내복에다 여러 겹을 겹친다. 외투나 바지는 누비옷처럼 부드럽고 푹신한 옷이 좋다.
<제337호 ‘장갑과 내복’ 참조>
오늘의 음악
오늘은 눈과 겨울에 관한 음악을 몇 곡 준비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손열음이 쇼팽의 연습곡 ‘겨울바람’을 연주합니다. 바이올리니스트 길 샤함은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들려주고요. 매운 고춧가루 ‘레드 핫 칠리 페퍼스’의 ‘Snow’와 토리 아모스의 ‘Winter’가 이어집니다.
♫ 쇼팽의 겨울바람 [손열음] [듣기]
♫ 비발디 사계 중 겨울 [길 샤함] [듣기]
♫ Snow [레드 핫 칠리 페퍼스] [듣기]
♫ Winter [토리 아모스]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