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
[이성주의 건강편지]교육자 안중근
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
서울 세종로 문화관광부와 KT 건물에는 안중근 의사의 얼굴과 손을 재현한 대형 걸개그림이 걸렸습니다. 안 의사의 얼굴은 국민 6000여 명의 얼굴 사진을 모자이크로 표현했고 손은 3만 여 명이 손도장을 찍어 완성했다고 합니다.
천안의 독립기념관과 서울의 국립중앙도서관, 예술의 전당 등에서도 각종 행사가 열립니다. 특히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는 오늘부터 내년 1월24일까지 ‘안중근-독립을 넘어 평화로’라는 주제의 전시회가 열립니다. 안 의사의 유묵(遺墨) 34점, 사진자료 28점 등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된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동국대박물관이 소장한 ‘일일부독서…’도 볼 수가 있습니다. 이 유묵은 안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뒤 여순감옥에서 쓴 글씨입니다. 이때 쓴 글씨 25점이 보물569호로 지정돼 있는데 ‘일일부독서…’는 그 중 2호이지요.
안 의사는 독립운동가였지만 교육자이기도 했습니다. 1906년 황해도 신천군 청계동에서 진남포로 이사했을 때 가산을 정리해 돈의학교를 인수하고 일종의 야간학교인 삼흥학교를 설립해서 교육사업을 펼쳤습니다. 그는 조선이 부국강병의 자주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서양의 선진문물을 알아야 한다고 믿어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신식 군사교육을 시켰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안중근 의사는 한때 일본과 외세를 믿는 봉건양반이자 동학농민군을 때려잡은 관군일 뿐이었다”고 폄훼한 글들이 구석구석 널려 있지만, 글쎄요, 여러분은 지금 한쪽 시각으로 단순화한 역사관에 짜 맞춘 그런 주장에 동의하지 않으시겠죠?
안 의사는 큰 어른이었습니다. 여순감옥의 차디 찬 바닥에서도 자신의 목숨보다 조국의 미래를 생각했습니다. 교육자로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치욕을 당한 것은 지식인을 비롯한 국민의 무지 때문이라고 생각했던 걸까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는 날을 기다리면서 왜 이 말을 남겼을까,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공부에 대한 뜻깊은 말들
오늘의 음악
오늘은 한 곡을 전혀 다른 느낌으로 들어보시겠습니다. 이브 몽탕의 곡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고엽’을 여러 재즈 뮤지션의 연주로 준비했습니다. 캐넌볼 애덜리와 마일스 데이비스 등 재즈 대가들의 연주곡, 쳇 베이커와 폴 데스몬드의 연주곡, 키스 자렛의 피아노곡, 스탄 겟츠의 테너색소폰 곡이 이어집니다. <엔돌핀발전소>에서는 고객님께서 올린 이브 몽탕과 냇킹콜의 노래도 있더군요. 눈 감고 가을 분위기에 젖어보시기를...
♫ 고엽 [마일스 데이비스 등] [듣기]
♫ 고엽 [쳇 베이커-폴 데스몬드] [듣기]
♫ 고엽 [키스 자렛] [듣기]
♫ 고엽 [스탄 게츠]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