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성의 바탕에는 메모가 있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다빈치의 그림
천재성의 바탕에는 메모가 있었다
이 그림은 탄소연대 측정과 적외선 분석 결과 다빈치의 그림과 유사하다고 해서 화제를 모아왔는데, 최근 캐나다에서 다중분광 카메라를 이용해서 그림의 원 속 지문을 분석했더니 로마 바티칸 성당의 ‘성 예로니모’에 찍힌 다빈치의 것과 흡사한 것으로 드러난 겁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예술사 명예교수인 마틴 켐프는 “이 그림은 확실히 다빈치의 작품”이라면서 “인물화의 주인공이 공작의 딸로 밝혀져 그림의 제목을 ‘아름다운 왕녀’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인물화를 소장하고 있는 실버맨은 “그림을 본 순간 가슴이 뛰기 시작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름이 떠올랐다”고 말했습니다.
이 그림은 다빈치가 송아지 가죽에 그린 유일한 작품일 가능성이 높은데 다빈치는 1494년 프랑스 궁중화가에게 송아지 피지에 색분필을 사용하는 법에 대해 물었다고 합니다. 실버맨의 안목이 대단하지요? 이 그림이 다빈치의 것이 확실하다면 가치는 1850억 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아시다시피 다빈치는 건축가, 음악과, 조각가, 화가이면서 과학자였습니다. 르네상스 최고의 천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박물관’에 가면 그의 천재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5세기에 그린 헬리콥터, 낙하산, 잠수함 등의 설계도를 보면 경탄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다빈치의 천재성은 철저한 메모와 탐구정신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30년 동안 수 천 장에 이르는 메모를 통해 인체, 미술, 문학, 과학의 원리를 꼼꼼히 정리했습니다. 그의 메모를 묶은 책(Codex)을 보면 그의 철저한 메모정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인체의 구조와 기능을 정확히 알기 위해 10여 구의 시체와 밤낮을 같이 하며 근육과 뼈의 구조를 비교 기록했으며 살점에서 미세한 혈관을 떼어내며 세세한 부분을 기록했습니다. 그의 명화는 이런 분석 끝에 나온 것입니다. 그는 가죽이 벗겨진 시신과 숱한 밤을 보내면서 부족한 시간과의 싸움을 한탄했을 따름입니다.
메모는 창조의 바탕이 됩니다. 최근 어느 여론조사에서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인물로 꼽힌 여행가 한비야도 언젠가 “집에서 불이 나면 메모장을 가장 먼저 들고 나오겠다”고 얘기했습니다. 메모는 뇌 건강에도 좋습니다. 치매도 예방합니다. 오늘부터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생각이 정리되고, 거기에서 실마리가 풀릴 겁니다. 다빈치의 명화도 바탕에는 철저한 메모가 있었습니다.
다산이 권하는 메모법
○책을 읽을 때에는 왜 읽는지 주견을 먼저 세운 뒤 읽고, 눈으로 읽지 말고 손으로 읽어라. 부지런히 초록하고 기록해야 생각이 튼실해지고 주견이 확립된다. 그때그때 적어두지 않으면 기억에서 사라진다. 당시에는 요긴하다 싶었는데 찾을 수가 없게 된다.
<제 116호 건강편지 ‘모나리자 도둑’에서>
오늘의 음악
1985년 오늘 세상을 떠난 우크라이나의 피아니스트 에밀 길렐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번 3악장을 준비했습니다. 1940년 오늘 태어난 영국의 팝가수 클리프 리처드와 46년 오늘 태어난 그룹 무디 블루스의 리더 저스틴 헤이워드, 46년 오늘 태어난 그룹 나자레스의 보컬 댄 맥카퍼티의 노래 한 곡씩이 이어집니다.
♫ 차이코프스키 피아노협주곡 1-3 [에밀 길렐스] [듣기]
♫ Devil Woman [클리프 리처드] [듣기]
♫ Love Hurts [나자레스] [듣기]
♫ Melancholy Man [무디 블루스]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