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의도 철저한 아웃라이어였다

[이성주의 건강편지]바람의 파이터

최영의도 철저한 아웃라이어였다

1923년 오늘(7월 27일) 우리나라 무술인 가운데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최영의가 전북 김제에서 태어났습니다. 최영의라는 이름보다는 오야마 마스다츠(大山倍達)라는 일본 이름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요.
 
그는 1970년대 어린이잡지 ‘새소년’에 연재된 고우영의 ‘대야망’과 1990년대 스포스서울에 연재된 방학기의 ‘바람의 파이터’, 그리고 2004년 개봉된 양윤호 감독의 영화로 잘 알려진 무인(武人)이죠. 저는 영화 '넘버3'에서 송강호의 대사가 먼저 떠오지만 말입니다.

최영의는 9세 때 누나가 사는 만주에 갔다가 그곳 농장에서 중국무술인 남권을 배웠다고 합니다. 16세 때 파일럿이 되기 위해 일본에 갔다가 가라테를 익히면서 그곳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는 최고의 경지에 이르기 위해 일본 지바현 남부의 기요즈미 산으로 들어가 14개월 동안 뼈를 깎는 훈련을 합니다. 속세가 그리워질 때마다 한쪽 눈썹을 번갈아 밀며 하루 종일 심신을 갈고 닦았다고 합니다.
 
그는 입산수도를 마치고 하산, 전일본공수도대회에서 우승하고 전국 각지의 고수들과 대결을 펼칩니다. 3일 동안 매일 100명씩 대결해서 이기기도 하고, 가라테 고수 30명과의 무사시노 혈전에서 살아남기도 했습니다. 1957년 극진가라테를 창시하고 64년 국제극진가라테협회를 만들어 실전(實戰) 가라테를 세계에 보급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배달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만화가 고우영이 처음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최영의는 일본에 귀화하면서 배달민족임을 잊지 않으려고 이름을 배달로 지었고 끝내 한국 국적을 지우지 않았지요.

그는 333원칙을 통해 자신을 최고수의 자리에 올렸다고 합니다.
첫째 어떤 기술에 대해 3백번 연습하면 흉내를 낼 수 있고 다른 사람에게 그 기술을 보여줄 수 있다, 둘째 3천 번 연습하면 실전에 쓸 수 있는 정도가 되고 평범한 무술인을 상대로 이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3만 번 연습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기술로 상대방을 제압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요즘 스포츠의학에서 얘기하는 근육기억(Muscle Memory)이 이뤄지도록 훈련에 훈련을 거듭한 것이지요.

말콤 글래드웰의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에 따르면 최고의 성공을 이룬 사람은 여러 이유로 기회가 마련돼 1만 시간 이상 자신의 분야에서 노력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최배달도 거기에 해당하는 듯합니다. 

그는 세 아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을 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숨을 거는 거다. 네가 하려는 일에 목숨을 바쳐라.”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일, 보람찬 일을 찾아 목숨을 바쳐 일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커지겠지요. 일을 많이 해도 재미가 있기 때문에 건강에도 좋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일하고 계시겠지요? 

폐암 피해 줄이기

최배달은 1994년 4월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비록 담배는 피우지 않았지만 폐암의 희생양이 됐습니다. 그가 숨질 당시 120개 나라에 1000만 회원이 극진회 소속이었다고 합니다. 다음은 폐암의 예방 및 조기발견법.

①흡연을 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끊는다.
②청소년 담배가 최고로 해롭다. 자녀에게 담배 연기 근처에도 오지 않게 한다.
③누군가 담배를 피우면 근처에 가지 말고, 실내라면 가급적 밖에서 피우도록 부탁한다.
④주부는 요리를 하면서 조리할 때 나오는 연기를 덜 맡도록 한다.
⑤20년 이상 담배를 피웠거나 폐암이 걱정된다면 50세 이후에 매년 한 번씩 (저선량)CT를 찍는다.그래도 불안하다면 CT를 찍고나서 기관지내시경 검사를 받도록 한다.

오늘의 음악

피서철인데 휴가는 다녀오셨는지요? 오늘은 바다 배경이 나오는 음악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폴 모리아 악단의 ‘Love is Blue’, 허니드리퍼스의 ‘Sea of Love’, 장 프랑스와 모리스의 ‘Monaco’가 이어집니다. 허니드리퍼스는 레드제플린의 보컬 로버트 플랜트와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에 제프 벡 등이 합류한 초호화 밴드입니다.

♫ Love is Blue [폴 모리아] [듣기]
♫ Sea of Love [허니드리퍼스] [듣기]
♫ Monaco 28 [장 프랑스와 모리스]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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