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자 베르사체 총구 앞에 쓰러지다
[이성주의 건강편지]메두사의 저주
동성애자 베르사체 총구 앞에 쓰러지다
메두사. 머리가 뱀으로 가득한 그리스 신화의 괴물. 원래는 아름다운 금발의 소녀였지만 아테나 여신의 신전에서 해신(海神) 포세이돈과 정을 통했다가 아테나의 저주를 받아 그렇게 변했다고 합니다.
사람이 그녀의 얼굴을 보면 돌로 변했기에, 영웅 페르세우스는 거울과 같은 방패를 보면서 메두사의 목을 잘랐습니다. 페르세우스의 팬들은 환호를 질렀겠지만 포세이돈은 피눈물을 흘렸겠지요? 페르세우스는 메두사의 목을 아테나에게 바치고 아테나는 그 목을 자신의 갑옷에 장식으로 붙입니다.
1978년 혜성같이 등장한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는 마치 아테나 여신처럼 메두사의 머리를 장식으로 사용합니다. 유명한 베르사체의 로고이죠. 그러나 메두사의 저주를 받았을까요? 1997년 오늘(7월 15일) 베르사체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자택에서 앤드류 필립 쿠나난에게 살해됩니다. 베르사체는 아침에 인근 카페에서 식사하고 귀가하던 길에 현관 계단에서 머리에 2발의 총격을 당합니다.
쿠나난은 1997년 4월 25일 제프리 트레일이라는 사람부터 베르사체까지 5명을 연쇄 살인하고 경찰의 추격을 받던 중 자살합니다. 한때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을 비관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알려졌지만 부검결과 HIV 음성으로 나왔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고급 남창으로 밝혀졌는데, 피살자가 모두 그의 고객이라는 소문이 있습니다. 그 소문이 사실이든 아니든 적어도 희생자는 모두 동성애자였습니다.
베르사체 역시 동성애자였습니다. 마이애미에서도 15년 사귄 ‘남자친구’인 모델 안토니오 다미고와 함께 있었는데 다미고는 베르사체의 유언에 따라 매달 2만6000달러의 연금을 받게 됐다고 합니다.
베르사체는 금속성 직물을 기계로 짜내는가 하면, 팝가수들을 사로잡은 가죽점퍼로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록 공연장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패션쇼로도 유명했는데, ‘베르사체 모델 사단’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의 특별한 모델 군들을 데리고 다녔습니다. 언론에서 이들을 ‘슈퍼 모델’로 불렀고 나중에 뛰어난 모델들에게 ‘슈퍼모델’이라고 부르는 계기가 된 것, 아시지요?
동성애는 저주의 대상일까요? 마침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역시 동성애자임을 폭로하는 책이 나왔다고 하네요. 저는 심정적으로 동성애에 거부감이 있지만, ‘동성애자=악인’은 아닌 듯합니다. 베르사체가 동성애자라는 것과 그의 뛰어난 디자인과는 관계가 없겠지요? 마이클 잭슨이 설령 동성애자라고 해서 그의 훌륭한 노래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무더위 이기는 10가지 팁
어제 중부지방 작달비가 퍼붓더니 오늘 남부지방 오후부터 개겠고 중부지방은 무더운 마른장마 되겠다는 기상청의 예보입니다. 무더위에 상쾌한 나날 보내는 10가지 방법.
①아침에 일어나서 냉수부터 마시고 물을 자주 마신다.
②냉, 온 샤워를 한다. 찬물로 20초, 따뜻한 물로 20초 7번 되풀이한 뒤 찬 물로 끝낸다.
③반드시 아침식사를 한다. 반찬은 골고루.
④실내온도를 23~25도로 유지한다.
⑤한 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환기하거나 밖에 나가 바깥바람을 쐰다.
⑥아침이나 저녁에 운동을 한다.
⑦과일과 야채를 자주 먹는다.
⑧남을 칭찬한다.
⑨자기 전에 미지근한 물로 목욕한다. 잘 때에는 즐거운 생각을 하며 잠들도록.
⑩과음을 피한다.
오늘의 음악
오늘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음악 세 곡을 준비했습니다.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0번 3악장 론도를 프리드리히 굴다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빌레 발로와 나탈리아 아발론의 듀엣 곡 ‘Summer Wine’, 유라이어 힙의 ‘July Morning’이 이어집니다.
♫ 모차르트 피아노협 20-3 [프리드리히 굴드] [듣기]
♫ Summer Wine [빌레 발로] [듣기]
♫ July Morning [유라이어 힙]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