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있기에 골프가 있다

[이성주의 건강편지]US오픈 우승

바람이 있기에 골프가 있다

어제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에서 산악인 고미영 씨가 하산 길에 추락해 숨졌다는 비보(悲報)가 전해지더니, 오늘은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낭보(朗報)가 날아왔습니다.

‘미키 마우스’ 지은희가 ‘마(魔)의 코스’ US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대만의 캔디 쿵, 미국의 크리스티 커 등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는 소식입니다. 지은희는 3라운드 합계 211타 이븐파로 선두였던 커에게 2타 뒤진 채 4라운드를 출발했지만 결국 역전우승에 성공했습니다.

지은희는 커, 쿵 등과 엎치락뒤치락하다가 마지막 18번 홀에서 6m 짜리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습니다. 지 선수로서는 지난해 웨그먼스 대회에 이어 두 번째 LPGA 우승이었습니다. 우리나라로서는 지난해 박인비에 이어 2년 연속 US여자오픈 우승컵을 안게 됐죠. 올해에는 톱10 안에 5명, 톱20 안에 10명이 한국 낭자여서, 와우~ 가슴이 뿌듯합니다.

아시다시피 펜실베이니아주 베슬리헴의 사우컨밸리 골프장에서 열리는 US여자오픈은 까다로운 코스로 유명합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골프선수의 창의력, 기술, 정신력 등을 모두 테스트하도록 코스를 정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USGA는 드라이버 샷을 치고나서 웨지 꺼내서 도전하는 코스가 아니라 골프백 안의 모든 클럽을 사용하도록 코스를 정했다고 설명합니다.

오늘 우승한 지 선수가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 참가해서 남긴 글 중에서 한 부분이 떠오르는군요. “바람이 없으면 골프도 없다.” 캐디가 지 선수에게 한 말인데 가슴에 담고 경기에 임한다고 합니다.

역경을 당연하게 여기고 이를 극복하는 마음이 프로페셔널리즘의 뿌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브리티시오픈에서는 바람이 역경이지만, US오픈에서는 난코스가 역경이겠지요. 비록 어제 또 한 명의 프로페셔널이 역경을 이기지 못하고 산에서 영원히 잠들었지만, 도전 자체는 아름답지 않은가요?그렇다면 역경과 난관 조차도 소중하지 않을까요? 

아이를 크고 강하게 키우는 10계명

제 윗세대에서 저희를 보면서도 그렇게 여겼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상당수 젊은이들을 보면 참 나약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는 퇴로(退路)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퇴로는 바로 ‘오냐오냐’하며 받아주는 부모입니다. 직장에서 조금만 힘들어도 금세 사표를 내는 것은 자녀의 생활을 책임지는 부모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래는 자녀를 강하게 키우는 법 10가지.

○ 초등학생까지 활발히 놀도록 이끈다. 놀이를 통해 건강과 자신감이 생긴다.
○ 스포츠와 예술 활동을 장려한다. 심신이 커진다.
○ 친구들과 어울리도록 유도해 사회성을 길러준다.
○ 좋은 책을 읽게하고 이에 대해 대화한다.
○ 자녀가 고집을 부릴 때 왜 그런지 따져보고, 일리가 있으면 양보한다.
○ 칭찬을 자주 한다. 그러나 남과 비교해서 칭찬하지 않는다.
○ 자신이 어떤 일에 대해 따져보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준다. 도전의식이 큰다.
○ 무엇인가에 실패한 자녀를 격려한다. 실패가 두려우면 아무 일도 못한다. 반대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자녀는 논리적으로 꾸짖어야 한다. 
○ 정직을 가르친다. 큰 기상의 바탕은 정직이다.
○ 자녀의 장래 희망을 부모의 소원대로 강요하지 않는다.

오늘의 음악

오늘은 요즘 제가 MP3로 열심히 듣고 있는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두 곡을 들려드리겠습니다. 프리드리히 굴다가 연주하는 20번 1악장과 다니엘 바렌보임이 연주하는 21번 2악장, ‘엘비라 마디간’으로 유명한 그 곡입니다. 저는 아르헤리치의 곡으로 듣고 있지만 이들의 연주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모차르트 피아노협 20-1 [프리드리히 굴다] [듣기]
♫ 엘비라 마디간 [다니엘 바렌보임]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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