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없는 시대, 당신의 친구는?
[이성주의 건강편지]친구는 어디에
친구가 없는 시대, 당신의 친구는?
비오는 오후나 눈내리는 밤에
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
다만, 그의 인품이
그는 반드시 잘생길 필요도 없고
…중략…
내가 길을 가다가 한 묶음의 꽃을 사서나 또한 더러 그의 눈에 눈꼽이 끼더라도,
우리의 손이 비록 작고 여리나 여로를 버티어
그러다가, 어느날이 홀연히 오더라도 축복처럼,
같은 날 또는 다른 날이라도 세월이 흐르거든
<유안진의 ‘지란지교를 꿈꾸며’>
젊었을 때에는 통속적이어서 닭살이 돋는다고 여겼던 글들과 음악들에도 눈귀를 돌리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니 저도 이제 나이가 먹었나 봅니다. 유안진 시인의 이 글을 책갈피로, 책받침으로 만들어 아끼던 단발머리 여고생들도 이제 중년에 접어들었겠지요?
친구가 드문 세상, 친구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1906년 오늘은 에우제비오 구엘과 뜨거운 우정을 나눈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 우정에 대해서는 제278호 '친구여 친구여'에서 자세히 말씀드렸죠? (▶278호 편지 참고하기)
공동체는 무너지고, 황금만능주의가 지배하고, 그러면서도 일제문화의 잔재 탓에 뜻이 통하는 사이어도 나이를 뛰어넘어 친구를 맺기는 어렵고…, 함께 노는 벗이 아니라 서로 존경하고 마음을 주는 친구가 드문 세상, 여러분은 친구가 있습니까? 오늘 그 분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친구에 대한 명언
오늘의 음악
2004년 오늘은 미국의 맹인 가수 레이 찰스가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그의 노래 중 제가 너무 좋아하는 ‘Goergia on my Mind’와 ‘Hit the Road Jack’을 준비했습니다. 시각장애인의 음악을 소개하는 김에 최근 미국에서 막을 내린 반 클라이번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선천성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쓰지이 노부유키가 연주하는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도 마련했습니다.
♫ Goergia on my mind [레이 찰스] [듣기]
♫ Hit the road Jack [레이 찰스] [듣기]
♫ La Campanella [쓰지이 노부유키]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