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제대로 봐야 삶이 풍부해진다
[이성주의 건강편지]겉볼안
얼굴을 제대로 봐야 삶이 풍부해진다
오늘은 인격에 대해서, 좀 다른 얘기를 할까 합니다. 인격을 보는 눈에 대해서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엽기적 살인범 강호순의 얼굴 공개 여부를 놓고 떠들썩한 가운데 몇몇 신문이 얼굴을 공개했습니다. 위는 조선일보에 공개된 사진인데 얼핏 유순하기까지 해 보입니다. 피해자들은 아마 이 얼굴을 보며, “저 사람이 나를 어쩌겠어?” “차를 태워준다는데 설마 저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지인 중에 대학에서 역학과 운명학 등을 강의하는 의사가 있는데, 그는 늘 “얼굴 미끈한 사람을 선한 사람으로 착각케 하는 교육과 대중문화의 폐해가 크다”며 “범죄자치고 TV드라마나 영화에서처럼 흉악하게 생긴 사람은 거의 없다”고 얘기합니다.
예부터 ‘겉볼안’이라고, 겉을 통해 안을 본다고 했습니다. 겉에 서린 안의 기운을 본다는 뜻이지요. 사람들 볼 때 신언서판(身言書判)이라고 해서 얼굴(判)도 중시했습니다. 물론 이때의 얼굴은 인격이 흘러나오는 그 얼굴입니다. 링컨은 나이 40이면 제 얼굴에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지만, 이때 그 얼굴은 단순한 미추(美醜)가 아닌 것,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겁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겉만 보고 있습니다. 주위의 남녀들을 보면 배우자를 고를 때에도 품성보다는 외형을 보는 듯합니다.
정신의학에서는 극단적인 외형중시를 병으로 칩니다. 음식 맛에 자신이 있는 식당 주인이 간판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않듯, 무의식에 열등감이 많은 사람이 외형에 집착합니다. 속을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인격이 성숙하지 않은 사람이 상대방의 인격에 눈을 감고, 외모의 단순미에만 관심을 기울입니다. 당연히 겉을 통해 안을 볼 수가 없겠지요.
마침 1019년 어제는 고려의 강감찬 장군이 귀주에서 거란족을 물리친 날입니다.
장군의 볼품없는 인물에 대한 설화는 많습니다만,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교과서에는 장군이 키가 훤칠하고 잘생긴 부하에게 장군 옷을 입히고 자신은 남루한 복장으로 송나라의 사신을 맞았는데, 송의 사신이 금세 장군을 알아봤다는 일화가 소개돼 있었습니다.
누구나 공부하고 사색하면 얼굴에 드러납니다. 눈이 빛나고 얼굴이 환해집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에게나 보이지 않습니다. 인격이 깊은 사람이 상대방의 인격을 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외모의 미추(美醜)는 사람의 얼굴에 서리는 커다란 것에 비해 작은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 겉볼안이 안 되면, 적어도 겉모습에 사로잡히는 것만은 피하도록 가르쳐야겠습니다.
겉만 집착한다는 것은 그만큼 얕다는 것이겠죠? 깊은 인격이 삶도 풍성해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사람을 볼 줄 아는 아이 키우기
비키는 TV 방영 후 성형수술을 해주겠다는, 줄을 잇는 제의에 대해 “이게 내 모습이며 비슷비슷한 사람이 많은 세상에 개성 있는 얼굴 때문에 좋은 점도 많다”며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세상의 삐뚠 시각을 바꿔야지, 왜 자신이 얼굴을 바꿔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
Cherubism의 또 다른 우리말 병명은 ‘천사얼굴증’입니다. 얼굴의 추미는 이렇게 아무 것도 아닐 수 있습니다. 다음은 사람을 볼 줄 아는 사람으로 아이를 키우는 방법입니다.
●자녀가 좋은 친구를 사귀도록 돕는다. 친구에 대해 우열을 가리지는 않되, 어떤 아이인지 관심을 갖고 대화를 나눈다.
오늘의 음악
1940년 오늘은 미국의 재즈가스 프랭크 시나트라가 토미 도로시 악단과 함께 데뷔한 날입니다. 시나트라의 노래 4곡을 준비했습니다. 첫곡은 딘 마틴, 주디 갈란드와 함께 부르는 ‘Let there be Love’입니다.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함께 부르는 ‘My Way’, 셀린 디온과 함께 부른 ‘All the Way’와 영화 ‘카사블랑카’의 OST ‘As Time Goes By’가 이어집니다.
♫ Let There be Love [주디 갈란드 등] [듣기]
♫ My Way [루치아노 파라로티와] [듣기]
♫ All the Way [셀린 디온과] [듣기]
♫ As Time Goes By [카사블랑카 OST]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