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따라 강남갔다 죽을 병에 걸린 천재
[이성주의 건강편지]착한 슈베르트의 사인
친구 따라 강남갔다 죽을 병에 걸린 천재
슈베르트는 교사인 아버지의 14 자녀 중 12번째였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재능이 있었고 15세 때부터 3년 동안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누명을 쓰고 있는 안토니오 살리에리를 사사했습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운영하는 학교를 맡기를 바랐지만, 슈베르트는 가난한 음악가의 길을 택했습니다.
슈베르트는 1,000개에 육박하는 곡을 지었습니다. 가곡을 예술의 차원으로 승화시켰고 다양한 음악에 아름다운 색채를 입혔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존경한 괴테의 시를 가사로 작곡한 노래들이 괴테로부터 퇴짜를 받는 등 명성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슈베르트는 고수머리에 ‘숏다리’였다고 합니다. 게다가 근시가 심해서 잘 때 안경 벗는 것을 잊곤 했답니다.
그는 여러 면에서 다른 천재들과는 달랐습니다. 가난 때문에 첫 사랑이었던 그로프와 결혼하지 못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늘 밝은 표정으로 주위를 즐겁게 했습니다. 그의 전기 작가들에 따르면 슈베르트는 질투나 악의와는 동떨어진 사람이었습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대화를 즐겼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연주에 만족하면 두 손을 입에 대고 황홀한 표정을 짓는 순박한 청년이었습니다. 다른 천재와는 달리 열정적 사랑과는 담을 짓고 살았습니다.
슈베르트의 음악에 반해서일까요, 아니면 착한 심성에 반해서일까요?
그의 친구들 중에 특히 프란츠 폰 쇼버는 후원자를 자처했습니다. 그런데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슈베르트는 ‘밤의 사나이’ 쇼버를 따라다니다 그만 매독에 걸리게 됩니다.
법의학자 문국진 고려대 명예교수는 저서 ‘모차르트의 귀’에서 “슈베르트의 사인이 장티푸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그의 사인은 매독으로 인한 뇌혈관 장애”라고 결론을 내립니다. 슈베르트는 자신이 존경한 베토벤이 죽은 이듬해인 1828년 3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자신의 유언대로 빈 중앙묘지의 베토벤 무덤 옆에 매장됐습니다.
슈베르트가 콘돔을 사용했다면 음악의 역사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와인 매니아인 슈베르트가 술만 좀 덜 마셨어도 분별력을 잃고 허튼 짓을 하는 일이 없었을 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여러분이나 주위 사람은 올해 그런 일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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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오늘은 슈베르트의 곡 4곡을 준비했습니다. 첫 곡은 알프레드 브렌델이 연주하는 피아노소나타 21번(D960) 1악장입니다. 둘째 곡은 첼리스트 모리스 장드롱, 바이올리니스트 예휴디 메뉴인, 피아니스트 헵지바 메뉴인이 연주하는 피아노 트리오 1번 1악장, 셋째 곡은 피터 피어스가 부르고 벤자민 브리튼이 반주하는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처녀’ 중 ‘방랑’입니다. 마지막 곡은 헝가리의 안드라스 쉬프와 미클로스 페레니의 협주로 듣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입니다.
♫ 피아노소나타 21번 [알프레드 브렌델] [듣기]
♫ 피아노 트리오 1번 [메뉴인 등] [듣기]
♫ 방랑 [피터 피어스] [듣기]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쉬프와 페레니]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