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은 건강에 좋은 음악
[이성주의 건강편지]크리스마스 캐럴
캐럴은 건강에 좋은 음악
비록 눈은 내리지 않고 카드 한 장 올 데 없지만, 그래도 내일은 크리스마스입니다. 오늘 저녁은 크리스마스이브이고요.
크리스마스이브를 크리스마스 전날 밤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이브는 저녁을 뜻하는 ‘Evening’의 준말일 따름입니다. 고대 로마와 중동지역에서 해가 지면서부터 다음날 해가 질 때까지를 하루로 쳤기 때문에 크리스마스이브는 크리스마스 전야가 아니라 크리스마스 저녁이란 뜻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거리에서 캐럴을 듣기가 힘들군요. 올해는 경제 한파까지 몰아닥쳐 정말 썰렁하네요.
캐럴은 프랑스어로 원을 그리며 노래에 맞춰 춤추던 것을 뜻하는 ‘Carole’에서 왔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 켈트어에도 비슷한 단어가 있었다고 하고요. 캐럴은 12~14세기 특히 유행했지만 종교혁명 이후 기독교의 본질과 상관없다고 해서 쇠퇴의 길을 걷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19세기 초 영국에서 캐럴이 다시 유행하기 시작합니다. 영국의 청소년들이 크리스마스 때 쓸 돈을 벌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찬송가를 부른 ‘캐롤링’이라는 풍습 때문에 불이 붙었죠. 20세기 들어 주로 크리스마스이브 때 기독교인들이 마을을 돌며 캐럴을 불렀고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이 풍습이 동네를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요즘 서구에서 캐럴은 크리스마스 캐럴, 강림절 캐럴, 부활절 캐럴 등으로 따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호세 펠리치아노의 노래 제목으로도 유명한 ‘펠리즈 나비다’는 메리크리스마스의 스페인어이고, ‘노엘’은 프랑스어로 크리스마스 또는 캐럴이란 뜻입니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대부분의 캐럴은 미국에서 유행을 탄 뒤 세계적으로 퍼졌습니다.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은 1934년, ‘루돌프 사슴코’는 1948년 만들어져 라디오를 타면서 히트했고 ‘화이트크리스마스’는 1942년, ‘실버벨’은 1951년 영화를 통해 인기를 얻었습니다.
물론 이보다 훨씬 전에 만들어진 캐럴도 있습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은 1818년 독일의 교회에서 만들었고 1863년 영어로 번역됐다고 합니다. ‘징글벨’은 1857년 만들어졌지만, 당시에는 썰매를 끌면서 부르는 노래였다가 나중에 캐럴로 인기를 얻었다고 하네요.
저는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겨울에 캐럴을 즐겨듣습니다. 건강에 좋은 음악이기 때문입니다. 캐럴은 마음을 따뜻하게, 또는 즐겁게, 밝게 만들어줍니다.
오늘은 캐럴을 한 번 따라 불러보세요. 뇌가 춤을 출 겁니다. 뇌가 오선지를 그리면, 몸도 밝게 바뀌고 긍정의 힘에 따라 행운도 따라오지 않을까요?
캐럴 따라 불러보세요
오늘의 음악
신나는 노래로는 ‘징글벨(루니 툰스 Version)’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머라이어 캐리)’ ‘라스트 크리스마스(왬)’를 준비했습니다. 조용한 곡으로는 ‘Silent Night(올리비아 뉴턴 존)’와 ‘The First Noel(조시 그로반)’ 을 골랐습니다. 그저께 소개해드린 ‘화이트 크리스마스(빙 크로스비)’와 ‘실버 벨(자니 마티스)’도 참 아늑한 노래이죠? 코메디닷컴의 《엔돌핀 발전소》에서는 이들 노래 외에 ‘루돌프 사슴코(진 오트리)’ ‘북치는 소년(켈틱 우먼)’‘The First Noel(켈틱 우먼)’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머라이어 캐리)’ ‘북치는 소년(샤롯 처치)’ ‘Mary's Boy Child(보니M)’ 등 다양한 캐럴을 들을 수 있습니다.
♫ 징글벨 [루니 툰스 버전] [듣기]
♫ 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머라이어 캐리] [듣기]
♫ Last Christmas [왬] [듣기]
♫ Silent Night [올리비아 뉴턴 존] [듣기]
♫ 노엘 [조시 그로반]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