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벨라 여왕은 엔젤 투자가였다

[이성주의 건강편지]콜럼버스의 후견인

이자벨라 여왕은 엔젤 투자가였다

1504년 오늘(11월 26일)은 세계를 바꾼 ‘엔젤 투자가’ 이사벨라 여왕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이사벨라는 프랑스어로 이사벨, 영어로 엘리자베스입니다. 그녀의 주검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도시 그라나다의 왕실 예배당에 있습니다.
 
이사벨라는 남편 페르난도와 함께 강력한 중앙집권을 이루고 경제, 사법 개혁을 펼칩니다. 그녀는 이슬람 세력이 지배하던 그라나다를 되찾아 스페인의 국토수복운동인 ‘레콩키스타’를 완성합니다.

그녀는 전쟁 도중 불탄 스페인 병영을 다시 지었는데 그 이름이 바로 ‘산타페(Santa Fe)’입니다. 스페인어 또는 포르투갈어로 ‘성스러운 믿음’이란 뜻이죠.

산타페는 우리에겐 현대자동차의 SUV로 잘 알려져 있지만, 역사적으로는 엄청난 의미를 갖습니다. 이사벨라 여왕이 콜럼버스의 제안을 받아들여 산타페합의각서(Capitulations of Santa Fe)에 서명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출신의 콜럼버스는 신의 계시에 따라 인도에서 황금을 찾아 예루살렘을 수복하겠노라고 떠들고 다녔습니다. 그는 포르투갈에서 존 왕에게 자신의 계획을 말했다가 정신병자 취급을 받으며 쫓겨났습니다. 스페인에서도 귀족들에게 똑같은 취급을 받습니다.

그러나 이사벨라는 달랐습니다. 콜럼버스의 말을 경청했습니다. 하지만 콜럼버스는 거만하게 황당한 조건을 내걸고 계약조건을 양보하지 않았습니다. 이사벨라는 후원을 포기했다가 고민을 거듭한 끝에 프랑스로 향하는 콜럼버스를 산타페로 다시 불러들입니다.

아메리카 원주민에게는 악몽일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성스러운 믿음 각서’에 따라 세계사가 바뀐 것이죠. 이사벨라는 콜럼버스가 약속한 황금을 갖고 오지 못해 곤경에 처했을 때 신하들을 설득해 또 한 번의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그녀는 또 콜럼버스에게 “내 백성인 인디언도 하나님의 귀한 창조물이니 스페인인과 마찬가지로 정의와 공정성으로 대하라”고 신신당부했고 이를 유언으로 남겼습니다.

만약 콜럼버스가 이사벨라를 만나지 못했다면 미치광이 취급을 받으며 늙어죽었을지 모릅니다. 이사벨라의 혜안이 영웅을 만든 것이죠. 큰 사람은 큰 사람을 알아본다고나 할까요? 오늘 여러분은 혹시 큰 사람을 몰라보고 그 꿈을 꺾고 있지는 않겠지요? 

이사벨라 여왕과 페르난도 왕에게 자신의 계획을 설명하는 콜럼버스(서 있는 남자).

직장내 성희롱 예방법 10가지

2002년 오늘은 롯데호텔의 여직원 성희롱에 대해 회사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의미 있는 판결이 나온 날입니다. 성희롱은 기본적으로 개인 인격의 문제이자, 공동체의 규율 문제입니다. 아름답고 생산적인 직장을 만드는 데 걸림돌이며 당사자의 정신건강을 황폐화합니다. 다음은 직장 내 성희롱 예방법.

①이성 직장동료를 인격과 존엄성을 가진 존재, 함께 일하는 동료로 인정하고 평소 예의를 갖춘다.
②공적 업무와 사적인 일을 명확히 구분한다.
③이성 동료에게 음담패설을 삼간다.
④성희롱 때문에 불쾌하면 분명히 표현한다. 불분명한 대응은 상대의 오해를 불러올 수 있다.
⑤상대가 자신의 성적 언동에 적극 찬동하지 않거나 불쾌한 표정을 짓거나 자리를 피하는 등의 행동을 하면 이를 거부의사로 받아들이고 즉각 행동을 중지한다.
⑥상대가 의사표현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긍정적인 의사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⑦동료의 신체에 대해 성적인 평가나 비유를 하지 않는다.
⑧불필요한 신체접촉을 삼간다.
⑨회식 때 술시중이나 춤을 강요하지 않는다. 또 술을 억지로 권하지 않는다.
⑩직장에서 인터넷 음란사이트를 보지 않는다. 

오늘의 음악

이사벨라가 되찾은 그라나다의 최고 명물은 아무래도 알함브라 궁전이겠죠? 프란시스코 타레가가 작곡한 ‘알함브라의 추억’을 짐 그리닝거의 연주로 듣겠습니다. 기타 곡을 소개한 김에 안드레 세고비아의 기타 곡도 한 곡 준비했습니다. 바흐의 Prelude 1번(BWV 1007)입니다. 마지막으로 1970년대 ‘Yes sir I can boogie’ 등의 히트곡으로 유명했던 바카라의 ‘Granada’를 준비했습니다.

♫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짐 그리닝거] [듣기]
♫ Bach Prelude 1 BWV 1007 [Andre Segovia] [듣기]
♫ Granada [Baccara] [듣기]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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