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은 연탄가스를 마시는 것
[이성주의 건강편지]일산화탄소 중독
흡연은 연탄가스를 마시는 것
오늘(9월 29일)은 프랑스의 지성인 에밀 졸라의 기일(忌日).
‘드레퓌스 사건’ 때 프랑스의 집단 히스테리에 맞서 진실을 추구했던 것에 대한 누군가의 앙갚음이었을까요?
1902년 이날 그는 집에서 난로를 피우고 잠들었다가 가스 중독으로 숨집니다. 당시 누군가가 일부러 굴뚝을 막았다는 소문이 파다했습니다.
졸라의 의학적 사인(死因)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질식사입니다.
1960년대 한국을 괴롭힌 연탄가스 생각나십니까? 역시 일산화탄소가 주범이었죠. 당시 매년 70만 명이 연탄가스 중독으로 병원을 찾았고 이 중 300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중독에서 깨기 위해 김칫국물 참 많이 마셨었죠? 서울대 의대 윤덕로 교수가 고압산소장치를 보급했고, 또 연탄이 다른 연료로 바뀌면서 희생자가 줄어들었지만….
지금도 우리 사회에 일산화탄소 중독이 만연하다는 사실 아십니까?
매개체는 연탄이 아니라 담배입니다. 담배 한 모금을 빨 때마다 1.6㎎의 일산화탄소가 흡입되고 핏속의 헤모글로빈과 결합해서 온몸의 산소 활용도를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특히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못해 몽롱해지는데, 흡연자의 인체는 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흡연자가 담배를 피우지 않으면 갑자기 숨을 많이 쉴 때처럼 산소 활용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오히려 거북하게 느낍니다. 담배를 쉽게 끊지 못하는 이유이죠. 의학적으로 흡연은 니코틴 중독이면서 일산화탄소 중독이기도 합니다.
담배를 피우는 것은 연탄가스를 마시는 것과 똑같습니다. 끊어야겠죠?
인체가 적절한 산소 활용도를 받아들일 때까지 2~3주 중독 증세를 이기려는 각오는 해야 합니다. 이 기간이 아무리 힘들어도 고압산소통에 들어가 있는 것만큼이야 하겠습니까?
금연에 성공하는 3S 5D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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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음악
가을의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요? 가을에 어울리는 음악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바이올린 유리 바슈메트, 피아노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곡으로 준비했습니다. 첼로가 아니라 바이올린으로 들어도 역시 아름다운 곡이군요. 이어서 역시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번을 포르투갈의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가 연주합니다. 엔돌핀발전소에서는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미클로스 페레니(첼로)와 안드라스 쉬프(피아노)의 연주로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1악장 전반부 [슈베르트] [듣기]
♫ 피아노 소나타 21번 1악장 [슈베르트] [듣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