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도 삶도 늘 진행형임을 가르쳐준 올림픽

[이성주의 건강편지]스포츠 정신

승부도 삶도 늘 진행형임을 가르쳐준 올림픽





뜨거웠던 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유도 최민호가 감격의 눈물을 흘리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우생순’의 금 같은 동메달에 이어 야구대표팀의 완벽한 금메달, 이봉주의 39번째 완주….

폐막식에서 차기 런던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레드제플린의 지미 페이지가 등장했고, 대한민국의 가수 비가 아시아의 화합을 노래했습니다.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 제 나름대로 정리한 생각입니다.

①올림픽 경기는 삶을 솔직히 드러내는 축소판이어서 더욱 감격스럽다.
②대체로 흘린 땀과 과실은 비례한다.
③그렇지 않을 경우도 있다. 그러나 올림픽 강령에서 밝힌 대로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해 싸우는 것이며, 이는 삶에서 성취보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한 것과 같다.
④스포츠맨십이 오로지 승리 만을 위한 게임스맨십(Gamesmanship)보다 가치가 있다.
⑤스포츠나 삶이나 한 순간에서 끝나지 않고 늘 진행형이다. 어제의 눈물이 오늘의 영광이 될 수도 있고, 거꾸로 오늘의 영광이 내일의 굴레가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승리나 성취 자체보다도 늘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지금의 승리나 성취에 지나치게 집착합니다. 그러나 큰 눈으로 보면 역시 올림픽정신과 스포츠정신이 옳은 듯합니다. 유명 스타도 자기관리를 잘못 해서 말년에 몰락할 수도 있고, 거꾸로 억세게 운이 없어 보이는 사람도 행복하게 삶을 유지할 수가 있으니까 말입니다.

이번 기회에 스포츠맨십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 널리 퍼져 켜켜이 스며들었으면 합니다. 아이들에게도 스포츠나 단체 활동을 통해 함께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가르쳤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귀국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에게 마음으로 박수를 보냅니다. 서울광장의 환영행사에 갈 수는 없지만, 그들의 피땀 어린 노력을 떠올리며 삶의 매무새를 가다듬겠습니다.

삶에서도 염두에 둬야 할 스포츠맨십

ⅰ)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고 실전에서도 최선을 다한다.
ⅱ)경기 규칙과 심판의 판정을 존중해야 한다. 
심판의 오심은 대부분 삶에서 닥친 예기치 않은 불운과도 같다. 그러나 삶이 진정 아름다운 것은 불운을 탓하지 않고 이를 극복했을 때이다. 여자 핸드볼의 동메달은 그래서 금메달 이상으로 값어치가 있다.
ⅲ)사회적 예의를 지켜야 한다. 서로 악수를 하고 상대편의 뛰어난 점을 인정해야 한다. 유도 경기에서 최민호의 승리를 축하한 오스트리아의 얼짱 루트비히 파이셔가 아름다운 것은 이 때문이다.
ⅳ)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 상대방이 필요하다면 자신의 장비를 빌려줘야 하며 상대방의 부상을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
ⅴ)상대방에게 무례를 범해서는 안 된다. 승리자가 패배자를 깔봐서는 안 되고 자신의 승리를 위해서만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 

1918년 미국의 작곡가 겸 지휘자 레너드 번스타인이 태어난 날입니다. 그의 대표곡 중 ‘캔디드 서곡’을 자신이 직접 지휘하는 모습을 준비했습니다. 이 곡은 올해 뉴욕필하모니의 평양 공연 때에도 연주됐었죠? 다음으로 번스타인이 피아노를 연주하며 지휘하는 조지 거쉬인의 ‘Rhapsody in Blue’가 이어집니다. 코메디닷컴의 엔돌핀발전소에서는 어제 베이징 올림픽 폐막식에서 등장한 음악, 레드 제플린의 ‘Whole Lotta Love’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

캔디드 서곡 레너드 번스타인
랩소디 인 블루 레너드 번스타인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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