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드에 의해 재해석된 바흐의 수면음악
[이성주의 건강편지]바흐의 자장곡
굴드에 의해 재해석된 바흐의 수면음악
1750년 오늘(7월 28일) 요한 세바스찬 바흐가 뇌중풍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65세였습니다.
‘음악의 아버지’보다 한 달 먼저 태어난 ‘음악의 어머니’ 헨델은 여전히 활동 중이었지만, 바흐는 시력도 잃고 기력도 잃은 채 머리가 깨지는 아픔과 씨름하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멀리 조선 땅에서 ‘국악의 아버지’ 박연이 세상을 떠난 지 292년 뒤였습니다.
바흐는 G선상의 아리아, 토카타와 푸가, 무반주 조곡 등 수많은 애청곡을 남겼지만, 그 중에서도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별 중의 별’이라고 할 만 합니다.
원래 이름은 <2단 건반 클라비어를 위한 여러 변주곡을 가진 아리아>. 헤르만 칼 폰 카이저링크 백작의 불면증을 치유하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바흐의 제자이기도 한 쳄발로 연주자 요한 골드베르크의 부탁에 따라 자장가, 아니 자장곡으로 작곡된 것이죠. 당시 귀족들 사이에서 불면증이 유행했다고 하며 옆방에서 연주되는 음악을 들으며 잠에 빠졌다고 하니,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요즘 말로 불면증 음악치료곡이라고나 할까요?
이 곡은 너무나 유명한 제1 아리아가 흐르고 이를 변형시킨 30개의 변주곡이 이어진 뒤 마지막 아리아로 끝을 맺습니다. 50분 정도가 흐르는데 25변주곡에서 잠 들기 쉽다고 합니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캐나다의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에 의해 재해석돼 다시금 빛을 발합니다. 굴드의 팬들은 <굴드베르크 변주곡>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이 곡은 대작(大作)이라는 수식어를 뛰어넘기 때문에 연주가들이 이 곡의 악보 앞에 앉으면 긴장하게 된다고 합니다. 다만 요하네스 브람스는 어머니를 여의었을 때 피아노로 이 곡을 치면서 마음을 가라앉혔습니다.
“이 음악은 뭐라고 해야 좋을지, 마치 기름과 같다고나 할까? 바흐는 고통받고 있는 사람의 심정을 어루만져주는 힘을 갖고 있다.”
오늘은 기상청 예보가 맞겠지요? 전국이 열대야(熱帶夜)에 가까울 정도로 덥다고 합니다. 열대야는 한밤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밤을 가리키죠? 거기에 육박하는 무더운 여름밤, <골드베르크 변주곡> 같은 음악을 들으며 편안히 잠에 빠지는 것도 괜찮겠죠?
열대야 숙면을 위한 10가지 방법
△주중과 주말 모두 규칙적인 취침, 기상 시간을 유지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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