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난 도일을 놀라게 한 택시기사
[이성주의 건강편지]셜록 홈즈의 추리력
코난 도일을 놀라게 한 택시기사
1930년 오늘(7월7일) 우리나라가 일제의 질곡 속에 신음할 때, 스코틀랜드의 추리소설가 아서 코난 도일이 정원에서 가슴을 움켜쥐고 쓰러졌습니다. 71세의 나이에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자신의 분신과도 같았던 셜록 홈스는 ‘최후의 사건’에서 악당과 함께 폭포에 빠졌다가 10년 만에 되살아 나타났지만, 현실의 그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코난 도일은 어릴 적부터 책벌레였고 글쓰기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는 에든버러 의대에 진학해서도 아르바이트로 소설을 썼습니다. 도일은 외과 과장이었던 조셉 벨을 모델로 하고 조수 왓슨을 등장시켜 셜록 홈스 시리즈를 선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안과학을 공부하려 오스트리아 빈에 유학갔고 귀국해서 병원을 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벌이가 신통치 않아 다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립니다.
도일은 홈스 시리즈를 12편 만 쓰려고 했지만 독자의 성원에 못 이겨 12편을 더 썼습니다. 그는 더 이상 쓰기 싫어 24편째 작품 ‘최후의 악당’에서 홈스가 프랑스의 악당 나폴레옹 모리아티 교수와 함께 스위스의 라이헨바흐 폭포에 빠져 죽는 것으로 끝냈습니다.
독자들의 항의가 엄청났겠죠? 그는 10년 만에 쓴 소설에서 홈스가 헌책방 주인으로 왓슨 앞에 나타나도록 만들어 독자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습니다.
홈스의 모델인 조셉 벨 교수는 “진단은 눈, 귀, 손과 머리를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차트를 보기 전에 환자의 병명을 알아맞히곤 했습니다. 도일은 실제 형사사건의 자문을 맡아 문제를 해결하곤 했습니다.
그 '세기의 천재' 코난 도일이 겪었다는 일화입니다.
도일이 프랑스의 한 역에서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가방을 싣고 택시에 몸을 싣고는 운전기사에게 행선지를 말하려는데 기사가 먼저 물었습니다.
“어디로 모실까요, 코난 도일씨?”
도일은 자신이 말하지도 않았는데 이름을 알고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
“저를 만난 적이 있습니까?”
“아니요, 처음입니다.”
“어떻게 제 이름을 알아맞혔죠?”
운전기사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오늘 아침 신문에 선생님이 마르세이유에서 휴가를 보내고 계신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이 택시 정류소는 마르세이유에 들른 여행객들이 반드시 거치는 곳이지요. 또 선생님의 그을린 피부색을 보면 휴가를 보내셨다는 사실을 알 수 있지요. 게다가 잉크에 물든 오른쪽 집게손가락의 굳은살을 보고 작가라고 추측했습니다. 거기에 양복도 프랑스 스타일이 아니라 영국 스타일이죠. 이 모든 정보를 종합해서, 선생님은 코난 도일 씨라고 추리했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당신은 제가 쓰고 있는 소설 속의 셜록 홈스와 맞먹는 추리력을 갖췄군요!”
그 칭찬에 어깨가 으쓱해진 운전기사는 말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증거가 있습니다.”
“뭐죠?”
“짐가방에 코난 도일이라는 이름이 써 있더군요.”
“……”
자녀의 추리력과 문제해결능력 키우기
①자녀에게 부모의 가치(아무리 옳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믿어도)를 강요하지 않고 아이 스스로 판단하게 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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