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은 목이 아파도 쉴 수가 없는데

[이성주의 건강편지] 스승의 병

스승은 목이 아파도 쉴 수가 없는데

“아빠, 우리 학교 영어 선생님은 이명박 편인가 봐요.”
“왜?”
“우리 반 애가 ‘명박이…’ 한다고, ‘대통령이 네 집 개 이름이냐, 함부로 부르게’하며 꾸짖었어요.”
“그건 선생님이 누구 편드는 것하고 상관없는 것 같은데? 아빠도 너희들에게 늘 노무현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이라고 부르지 않니? 네가 아빠보고 ‘성주야’하면 아빠가 좋아하겠니?”
“그래도 우리 반 아이들은 영어 선생님은 대통령 편이라 생각해요.”
“… ”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로부터 학교의 모습을 전해 들으면, 저희 때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됩니다. 초등학교 때에는 참 선생님께 고마워하고 선생님을 존경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권위가 사라지는 시대라 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은 찾아오는군요.

스승은 삼국시대 ‘사승(師僧)’을 어원으로 하고 있다는 설이 유력하지만, 어떤 사람은 모계사회에서 임금의 스승이었던 무당이 어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영어 ‘Teacher'는 아시다시피 ‘가르치다’는 말 ‘Teach’에 사람을 뜻하는 ‘er’이 붙은 것이죠. 옛날에는 'Teach'가 밝히다, 내보이다, 경고하다 등의 뜻으로 쓰였다고 합니다. ‘Teacher'에는 집게손가락의 뜻도 있었고요.

‘스승의 날’은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아프거나 퇴직한 교사를 위문하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돼 1963년 첫 행사를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은사의 날’이었고 날짜도 5월 24일이었습니다. 1965년에 세종대왕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삼았고요. 1994년 유네스코에서는 10월 5일을 ‘세계 교사의 날(World Teacher's Day)’로 제정했습니다.

선생님의 대표적인 질환은 ‘발성 장애’입니다. 한국 교사의 30~40%가 성대 근육이 상한 ‘기능성 발성장애’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의사들은 이런 장애가 온 교사에게 말을 줄이라고 권하지만 말 줄이기가 어디 쉽습니까?

기능성 발성장애에는 △오랫동안 말하지 못하고 목이 잘 잠기는 ‘음성피로’ △말할 때 목 안이 아픈 ‘발성통증’ △쉰 목소리 등이 있습니다.

교사가 아니어도 목소리를 잘 관리하면 건강에 좋고 성공할 가능성도 높다고 합니다. 목을 편하게 하는 지름길은 자신의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발음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목 건강에 신경을 쓰시고 목 편한 생활을 위한 습관을 들이기 시작하는 날로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아름다운 목소리 들어보세요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의 목병 예방법
①평소 직업 상 말을 많이 해야 한다면, 적어도 휴식 시간에는 말을 하지 않으며 쉬고 영양을 골고루 섭취한다. 여성은 임신 때나 생리 중에 말을 너무 많이 하지 않는다.
②자주 환기한다.
③아침에 5∼10분 동안 작은 소리로 얘기한 뒤 조금씩 목소리를 높이며 일이 끝날 무렵 목소리를 낮춘다.
④물을 하루 6∼10컵 마신다.
⑤수업이나 강의, PT 전 커피 콜라 사이다 우유 등을 마시지 않는다.
⑥청중이나 학생의 시선을 끌어야 할 땐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자로 탁자를 두드리거나 손뼉을 친다.
⑦자주 주의를 줘야 하는 학생이나 주요한 청중을 앞자리에 앉게 한다.
⑧마이크를 이용한다.

▶건강과 성공을 보장하는 목소리 만들기
① 자신의 타고난 음조를 체크한다. 입을 다물고 끝을 약간 올리는 ‘음ㅁ~흠ㅁㅁ’을 발음한다. 이때 코와 입술 주위에서 가벼운 떨림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② 짧은 문장들을 소리 내서 읽고 ‘음ㅁ~흠ㅁㅁ’을 붙인다. 즉 ‘나는 선생님을 존경한다. 음ㅁ~흠ㅁㅁ’ 식으로 문장마다 ‘음ㅁ~흠ㅁㅁ’을 붙여 말한다.
③ ‘음ㅁ~흠ㅁㅁ 하나, 음ㅁ~흠ㅁㅁ 둘, 음ㅁ~흠ㅁㅁ 셋’ 식으로 열까지 소리 내어 말한다.
④ 복식호흡을 하면서 이를 훈련한다. 한 손은 배, 다른 손은 가슴에 올린 채 배만 오르락내리락하도록 숨을 쉬면서 ‘음ㅁ~흠ㅁㅁ’이 든 문장을 말한다.
⑤ 물을 자주 마신다. 특히 목에 가래가 낀 듯 하면 헛기침을 하지 말고 물을 마신다.

-'목소리를 깨워라 삶을 바꾸라'(모튼 쿠퍼 박사 저)  참고















아름다운 목소리의 노래 두 곡을 준비했습니다. 첫째 곡은 영국이 자랑하는 미성(美聲) 이안 보스트리지가 부르는 ‘조용한 정오(Silent Noon)’입니다. 만춘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곡이죠. 둘째 노래는 1950년 오늘 태어난 기타리스트 마이크 올드필드의 ‘Moonlight Shadow’입니다. 여성 보컬의 목소리가 예쁩니다. 

▶Silent Noon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0960&page=2&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Moonlight Shadow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11028&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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