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이성주의 건강편지]생각하는 힘 있었다면
문제해결능력이 부족하지 않았는지
처음엔 눈과 귀를 의심했습니다.
여러분도 속이 새까맣게 탔으리라 생각합니다. 서울 도심에서 국보(國寶) 1호 숭례문(崇禮門)이 그렇게 허망하게 스러지다니, 피해의식에 절은 한 노인의 망동에 600년 나라의 보물이 저렇게, 저렇게 잿더미가 되다니….
수많은 학자, 작가, 언론인과 시민이 이번 사태의 문제에 대해 짚었으므로, 한 가지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그것은 ‘문제’에 대한 문제입니다. 문제를 풀 줄 모르는 우리의 문제에 대해서입니다. 태안 앞바다 기름 유출사고, 대구 지하철 방화 사고에서도 현장에서 문제를 풀 줄 몰라 허둥대다 ‘대형사고’로 키웠습니다.
이번에도 소방대원들은 5시간 화마(火魔)와 사투(死鬪)를 벌였지만,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그들에게 ‘문제해결능력’(Problem Solving Ability)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불길이 잡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 추론하고 해결책을 내놓을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대형사고를 접할 때마다 모두가 상황에 따라 경우의 수를 상정하고, 적절한 전략-전술을 사용하는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문제 해결의 적(敵)은 관례(慣例)와 타성(惰性)입니다. 문제해결능력이 없는 사람은 매뉴얼이 없으면 아무 일도 못 합니다. 낙산사 화재 이후에 문화재 보호책을 세우는 데에도, 관례에 따르기 보다는 이를 시급한 문제로 보고 우선순위를 정해 재빨리 문제를 풀었다면 ‘숭례문의 비극’은 없었을 겁니다.
반면 평소 각종 경우의 수에 따라 문제를 대비하는 사고훈련, 어떤 가능성도 열어놓고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창의력은 문제 해결의 필수도구입니다. 이 힘은 사고현장뿐 아니라 경제현장, 연구실, 병-의원 어디에서나 필요하지만 그 중요성은 간과되고 있습니다. 이런 교육이나 훈련을 가르칠 생각, 받을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일부 기업에서 ‘창의적 문제해결법’을 도입하고 있지만, 문제해결능력은 특정한 도식을 도입한다고 생기지 않습니다. 문제해결능력은 ‘생각하는 힘’과 동전의 앞뒤 관계입니다.
숭례문 화재 사고는 우리의 여러 모습을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공무원의 무사안일주의, 문화재에 대한 안전불감증, 금전만능주의, 만연한 피해의식과 룰의 부정(否定)…. 이 문제들을 당연히 해결해야겠지만,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문제 해결능력’에 대해 되짚어 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불에 탄 숭례문이 우리의 생각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아무리 애써도 슬픔이 쉬 가라앉지 않은 날에.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해
○자녀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해
-자녀의 얘기를 끝까지 경청한다.
-부모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독서를 권장한다.
○직장인의 문제해결능력을 키우기 위해
-업무의 6하 원칙에 대해 생각한다. 특히 '왜, 무엇을, 어떻게'에 대해 고민한다.
-일의 목적을 분명히 한다. 많은 사람이 고객의 이익보다는 안전한 틀을 위해 일한다.
-늘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현재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는지 고민한다.
-관례와 타성을 경계한다. '이건 이래야 한다'는 생각을 버린다.
-매뉴얼보다는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이 나을 때가 있다.
-늘 여러 가지 가능성에 대해 가정하고 해답을 찾는다.
-작은 문제라도 찾아서 해결한다. 그러면 상위 문제가 해결된다.
-신문과 책을 가까이 한다.
오늘은 슬픔을 이길 희망 어린 노래 한 곡과 생각에 관한 노래 한 곡을 준비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디 갈란드가 부르는 《Over the Rainbow》와 조니 미첼의 팝 명곡《 Both Sides Now》입니다.
▶Over the Rainbow
▶Both Sides Now
http://test2.kormedi.com/cmnt/Scrap/View.aspx?seq=9987&page=1&searchField=Subject&searchKeyword=